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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13. 2019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입니다.어머님!


패럴랙스 아카데미아 학당에서
플라토 샘이 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벨리,토마스 모어,루소 학생에게 한 철이 지날 때마다 차례로 여행을 보냈다.

저 먼 곳에 있는 배나무 한 그루를 보고
오는 여행이었다.

그런 다음 각자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패럴랙스 띵킹으로 발표를 시키고 동영상 촬영을 해서 유튜브에 올렸다.

첫 번째 아리스토텔레스가 겨울에 가서
그 나무를 보았다.

나무는 차가운 바람 속에 잎사귀도 없이 헐벗음 자체였다. 껍질 속 중심부까지 메말라 있었다.
거닐면서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반복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돌아와서 스승에게 나무가 못나고, 굽었고, 아무 쓸모 없다고 설명했다.

봄에 가서 나무를 보고 온 마키아벨리는
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에 맞서는 입장에서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본 나무는 가지마다
새 움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뿌리는 끊임없이 생명수를 길어 올리고,  
마치 봄과 사랑에 빠진 무언의 몸짓처럼
봄기운을 단단히 오므려 쥐고 있었다.
그는 앞날이 무척 기대되는 나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제자인 토마스 모어는
초여름에 나무를 보러 갔다.

그를 맞이한 나무는 온통 흰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뿌리는 단단히 땅을 움켜쥐고 있고, 수술과 암술을 보듬어 주는 꽃들에서는 감미로운 향기가 났다.

그 만개한 세계에 이끌려 다른 존재들이
모여들었다.
그가 여태껏 본 것 중에서
최고의 유토피아 나무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제자인 루소
는 어떤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가을에 가서 나무와 만난 그는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매달린 황금빛 열매들을 목격했다.
그 열매들은 태양과 비바람에 자신을 내맡긴
믿음의 결과였다.
그는 돌아와서, 햇빛과 비를 당분으로 바꿔
풍요와 결실을 이뤄 내는 나무의
연금술에 깊이 감동했다고 말하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플라토는 네 명의 제자를 불러 말했다.

세상은 둘로 나누어진다.눈으로 보는 가시적인
영역과 지성으로 바라보는 가지적인 영역이 있다.

오늘 너희들은 눈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감각으로 봐라 본 세상은 변화무쌍하고 실재가 아니므로 사물의 모습 넘어의 본질,이데아를 봐라
봐야 한다.

플라톤은 '받아들인 지식을 관점을 달리하여
재해석해서 새로움을 창출한다.사유하고 질문하라,Parallax Thinking으로'라는
편지를 적어 가정통신문으로
제자들의 손에 쥐어 줬다.

이를 본 네 명의 어머님들이 바로
패럴랙스학원으로 전화를 했다.
"저 플라토 선생님,저희 아이 아직 안 늦었나요.
패럴랙스인문아트 수업 듣고 싶은데
언제 개강하죠?

플라토 선생님은 말한다.
"예,어머님,9월 1일 개강입니다."

전화를 끊고 플라토 선생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입니다.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변해 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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