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곰 인형의 마지막 인사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책이G' 초 3

'시간과 기억 ' 교과연계 창작 지문이다.


<낡은 곰 인형의 마지막 인사>


장식장에서 곰 인형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을 거는 게 아닌가. “자, 우리 시간 여행을 떠나자!”


우리의 첫 만남은 장난감 가게에서였다. 엄마에게 곰 인형을 사 달라고 얼마나 졸랐는지 모른다. 결국 내 품에 들어온 순간부터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함께했다. 곰 인형이 사진첩을 꺼냈다.


사진첩이 마치 하나의 연표처럼 펼쳐졌다. 치과 치료를 받을 때에도, 엄마 없이 자야 하는 날에도, 어두워서 무서운 밤에도 곰 인형이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곰 인형은 내 첫 번째 친구였고, 덕분에 이제는 나에게도 진짜 친구들이 생겼다.


곰 인형이 조용히 말했다. “나는 이제 돌아가야 해.” 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면 우리의 추억도 사라지는 걸까?”


곰 인형은 내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니, 나는 언제나 네 마음속에서 영원히 함께할 거야.”


(총 444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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