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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24. 2019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이 생각열기의 출발이다.

15세기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는 유리잔이다.
인간의 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나의 북극성을 찾지 않고 열심히 노만 젓는가?

범주 하는 생각열기의 도구이고, 그래서 중요하며 범주화는 학습에 의해서 길러진다.

범주화의 능력에 비례해서 지능이 발달하며
개념적 범주화를 할 수 있는 인간의 정신만이
고차적 의식에 이른다.

즉, 범주화에 의해 세계와 정신이 동시에 태어나 함께 진화한다. 교육심리학의 대가 비고츠키에
의하면 학습을 통해 지능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언어의 역할이 지대하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출생 때부터 긴밀한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상호작용을 시도해서 아이의 범주화를 도와야 한다. 범주화는 아이의 세계를 확장하고 지능을 발달시키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지능이 발달하면 부모는 물체. 재료, 크기, 색깔 같은 추상적 개념의 범주화를 도울 수 있다.

아이는 곰과 호랑이를 구분하고, 나아가 큰 곰과 작은 곰을 구분하고, 검고 큰 곰과 하얗고 작은 곰과 같이 복잡한 범주화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배우는 학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며 부모는 자녀들의
지각적, 개념적 범주화 학습을 도와야 한다.

추상적 개념의 범주화는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하지 못한다.

망치, 톱, 손도끼, 통나무라는 그림을 보여주고 같은
것끼리 분류하라고 범주화를 요구하면 지능 수준이 낮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은 이를 범주화
하지 못한다.

지능 수준이 높은 사람은 도구(망치, 톱, 손도끼)와 재료(통나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범주화가 가능하다.

이런 추상적 개념을 사용하는 개념적 범주화는
고등 수준의 인지발달로 사회적 문화적 영향 또는 형식적 비형식적 학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학습을 통해서 단순한 범주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컨대 "장미는 꽃이다. 꽃은 식물이다. 그러므로 장미는 식물이다"와 같은 논리적 추론, 즉 고등
정신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렇게 범주화를 통해 형성된 개념들을 적당히
배열하거나 하나로 묶어 언어, 문법, 은유, 논리적
추론 등과 같은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
에서 '개념적 혼성'이라는 작업이 일어나야 한다.

개념적 혼성이란 우리 정신에서 개념들이 마구
섞이고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커피에서 브랜딩과 유사한 개념이다.
브랜딩이란 서로 다른 품종의 커피 원두를 섞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것이 브랜딩 아니던가?

그렇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 영역에서 끄집어낸
정보들을 마구 섞어 서로 만나게 해 새로운 개념적 꾸러미를 만든다.

이처럼 뇌신경들이 연결망을 이루어 혼성 공간에서 2개 이상의 개념들이 만나 서로 달라붙어 새로운 개념들을 창조하는 일을 '개념적 통합'이라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 , '인생은 마라톤이다'와 같은
은유적 표현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포코니에와 터너의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서 우리가 이처럼 의식하지 않고 쉽게 만들어
내는 생각들이 사실은 개념적 혼성의 산물임을
설명한다. 언어의 생성 자체가 개념적 혼성의 결과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은유, 유추, 농담, 속담, 가정문, 허구, 심지어 수학까지도 역시 개념적 혼성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다양한 예를 들어 보여준다.

"조지 부시는 태어나기를 3루에서 태어났는데,
그 자신이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한다"

이 은유적 표현은 당연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우쭐거림을 웃음거리로 만든 농담이다.

이것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조지 부시의 신분적 우월함이라는 요소와 3루타를 친 타자는 득점 기회에서 우월함이라는 요소가 혼성 공간에 투사되어 만들어졌다.

한밤 중에도 사유하고 질문하는 지앤비 교육
15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유리잔이다.


패럴랙스 인문 아트 시리즈 2편의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용병제도의 문제점에 나오는 한 과의 추상 그림이다.

"15세기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는 유리잔이다" 고차원의 은유적 표현이다.


이 문장이 만들어진 과정은 일단 15세기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당시 이탈리아 반도는 5개 공화국으로 쪼개져 위로는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의 강대국이 호시탐탐 이탈리아 반도를 침공하기
위해서 노리고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학습해야 한다. 또한 이탈리아 반도는 과거 천 년의 시간 동안 세계를 지배한 강대국였는데 15세기에는 5개의 공화국으로 쪼개져 스스로를 지키지 못할 만큼 나약한 나라가 되어있음을 한탄하는 마키아벨리의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지도를 보면
이탈리아 반도가 여자의 부츠 모양과 유사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이 추상 그림이 만들어 질려면
고차원적인 생각열기가 여러 차례 이루어져야
한다.

5개 공화국으로 쪼개져 강대국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이탈리아 반도의 정치상황을 쉽게 단순화해서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개념과 연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생각 과정에서 학습 내용은
보다 분명히 정리되고 이해되며 장기기억에 남게 된다.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 보면 갑자기 유리잔이
이탈리아 반도와 모양이 비슷하고 유리잔이 가진
깨지기 쉬운 속성이 15세기 이탈리아 반도의
특성과 연결되면서 "15세기가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는 유리잔이다"라는 고차원의
은유적 표현이 만들어진다.

추상 그림의 유리잔에 담긴 금은보화는 나라를
지키는데 애국심 있는 자국군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 오는 용병에 의해 나라를 지키는 것은 깨지는
유리잔처럼 위험하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리잔 속 칼이 꽂혀있는 것은 돈으로 군대를 고용해서 나라를 지키는 용병제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코니에와 터너는 다양하고 방대한 분석을 통해
언어를 비롯해 문화, 종교, 과학 등의 창조적 폭발이
모두 2개의 서로 다른 정신적 개념을 혼성해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개념적 혼성 능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을 통해 창조성은 발현된다는 것이며, 나의 경험적 사례로 판단할 때 나는 이를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전 글에서 밝혔듯, 인터넷 세상을 기존 세사에서
분리해서 범주화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인터넷 시대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켰으며, 그들의 능력은 남들보다 빨리

 세상을 범주화하고 이를 개념적 혼성으로 오프라인의 사업거리들을 온라인에 옮겨서 재해석한 것이다.

백과사전을 검색엔진으로, 동네책방을 아마존 인터넷서점으로, 잡담을 페이스북으로, 민박집을 에어비엔비로, 함께 타기를 우버로, 식당 선전지를 배달의 민족으로, 재첩국 아주머니를 새벽 신선식품 배달 사업으로,

전혀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것을 연결하는 지적 능력 이것의 출발은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 능력이다. 이를 기르는 최고의 수단은 은유적
사고 학습이다. 인문고전은 은유적 사고를 위한
최고의 텃밭이며, 인문고전을 추상화로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학습 방법을 익히는 것은 생각열기
학습에 있어서 신의 축복인 것이다.

이 글을 통해 패럴랙스 생각열기 학습법이 왜 대단한 학습결과를 내는지 조금이라도 이해되시기를 기대한다. 실제 경험해 보면 학습자 스스로가 놀라게 된다는 점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Plato Won


앞으로

범주화는 생각묶음,개념적 혼성은 생각섞기로

칭하도록 합니다.


범주화,개념적 혼성이

교육인지심리학에 나오는 용어로 풀어서 쉽게

칭합니다.


추상화는 고차원의 은유표현이다
패럴랙스 로고는 고차원의 은유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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