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1-2,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추상화

앞에서 우리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편을 통해 18세기 근대 프랑스로 들어가 계몽주의 사상, 이성과 문명에 대한

사유의 숲을 거닐었다.


이번 호부터는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편을 통해 16세기 영국인들의 사유의 숲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총 24편으로, 추상화를 곁들여

드문드문 연재하기로 한다.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1) 영국의 종교 개혁


16세기 초반의 유럽,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 오던 가톨릭교회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당시 절대 군주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둘렀던 교황과 성직자들은 종교적 의무는 잊은 채 세속적 부를 좇고 있었습니다.


그 예로 면벌부의 발행을 들 수 있지요.


1517년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 재건 비용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유럽 각지의 교회에 헌금을 걷으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러자 독일에서는 그 비용 마련을 위해,

‘죽은 영혼이 받을 벌을 미리 면해 준다’는 명목의 '면벌부’를 판매한 것입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독일의 신학자인 마르틴 루터를 필두로 가톨릭교회를 개혁하려는 기운이 유럽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조금 다른 이유로 종교 개혁이 일어납니다.


바로 헨리 8세의 이혼 문제였지요.

당시 가톨릭에서는 이혼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헨리 8세가 왕비 캐서린의 시녀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교황에게 이혼 승낙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교황이 이를 거절하자, 분노한 헨리 8세는 로마 가톨릭과 결별을 선언하고 스스로를 교회의 수장으로 선포함으로써 영국 국교회를 세웁니다.


(2)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그 무렵 헨리 8세의 총애를 받으며

대법관의 자리에 올라 있던 모어는

일생일대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는 한때 성직자를 꿈꿀 정도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왕이 마음을 터놓을 정도로 아꼈던 충성스러운 신하이기도 했으니까요.


고심 끝에 모어는 ‘세속의 왕은 결코

신의 대리인이 될 수 없다’는 종교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침묵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앤 왕비의 대관식에 불참했고,

심지어 앤의 자녀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는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는 등,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종교적 신념과 양심을 선택한 그는

반역죄로 체포되어 런던탑에 감금되었고, 갇혀 있는 15개월 동안, 모진 고문에도 자신의 소신을 꿋꿋하게 지키며, 저술 활동에 매진합니다.


결국 사형이 내려져 참수형이 집행되던 날, 초연한 모습으로 처형장에 나타난 그는 "나는 왕의 신하이기 이전에

하느님의 착한 종으로 죽는다"는 말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모어의 사형 소식을 전해 들은 절친 에라스뮈스는 “그의 영혼은 눈보다 더 순결했다. 그가 가진 천재성은 영국이 과거에도 가진 적 없었고, 이후로도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고 평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 추상화를 살펴볼까요?


<그림 1-1 전체 스케치>

바닥을 향해 힘없이 늘어진 꽃이 보입니다.


이 꽃은 ‘나눔과 헌신’이라는 종교적 의무를 잊어버리고 신의 권위를 앞세워 부와 사치를 누리려 했던 16세기의 타락한 가톨릭교회를 상징합니다.


이른바 ‘천국행 티켓‘이라는 면벌부를

팔 정도였다고 하니,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만하지요.


<그림 1-2 조각 그림>

죽어 가는 장미에서 돋아나는 십자가들은 면벌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종교 개혁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그림 1-3 조각 그림>

말라비틀어진 꽃에서 떨어져 내리는

꽃잎은 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종교 개혁을 나타냅니다.


영국의 종교 개혁은 헨리 8세가

교황에게 이혼 승낙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지요.


<그림 1-4 조각 그림>

빼빼 마른 검은 줄기 위로 싱그러운 덧입혀진 싱그러운 푸른색은 이혼 승낙을 거절당한 헨리 8세가 교황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어 영국 국교회를 선포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 1-5 조각 그림>

영국의 종교 개혁을 상징하는 싱그러운 줄기 아래 탐스러운 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이는 헨리 8세의 총애를 받으며

당시 대법관의 자리에 있던 모어를 상징합니다.


모어는 자신의 종교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왕의 명령에 침묵하는 길을 선택하고, 반역죄로 감옥에 갇히게 되지요.



<그림 1-6 조각 그림>

결국 토머스 모어는 모진 고문 끝에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집니다.


하늘하늘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붉은

꽃잎이 모어의 최후를 표현하고 있지요.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그의 묘비명처럼 절대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신념과 양심을 지켜 낸 토머스 모어.

그의 올곧은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자, 이제 추상화 그림을 떠올리며

찬찬히 토머스 모어의 묘비명이 왜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인지

사유하고 질문해 보면 앞으로 읽어나갈 유토피아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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