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

3-4,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by Plato Won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

(1) 인도의 사후세계관


인더스 문명을 대표하는 나라, 인도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인도인들은 일생에 한 번,

힌두교 최대 성지인 바라나시를 순례하여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그고, 신에게 모든 죄를 씻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영혼의 구원을 비는 그들은

바라나시와 갠지스강에서 죽음을 맞이하면

영원한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믿기도 하지요.


이처럼 한 영혼이 강물을 따라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물소들이 뒹구는 그 물에 몸을 씻거나

심지어 그 물을 떠서 마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갠지스강에는 인도인들의

삶과 죽음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2) 문화 상대주의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비위생적으로 보거나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면, 표면적인 현상만 볼 게 아니라 그런 문화를 낳은 자연 환경이나 역사,그 민족 특유의 사고방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들의 문화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겠지요.


(3) 뭔가 다른 노예제도


토머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에도 특이한 풍습이 존재합니다.


그 첫 번째는 노예 제도이지요.

유토피아의 노예는 자동적으로 대물림되는 신분이 아닙니다.


대부분 외국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온 죄수지만,가난을 못 이겨 자진해서 들어온

빈민 출신의 외국인 노예도 있습니다.

그들 중 혹여 다시 떠나려는 자가 있어도 억지로 붙잡지 않지요.


반면, 유토피아 출신 노예들은 외국인 노예에 비해 가혹한 대접을 받습니다.


최상의 교육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살았는데도 큰 죄를 저질러 노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유토피아인들은 중범죄에 대해

사형보다는 노예형으로 다스리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죽이는 것보다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는 길이며,그런 모습을 일반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주려 한 것이죠.


(4) 안락사 권하는 사회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 두 번째는 안락사 제도입니다.


유토피아에서는 환자들을 극진하게 보살피고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고통의 줄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는

성직자나 공무원이 안락사를 권유합니다.


현실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

내세에서 영혼의 자유를 누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삶을 지속하고 싶어 한다면 계속 간호하고 돌봐주었지요.


(5) 신중한 배우자 선택


유토피아에서 여자는 18세,

남자는 22세가 되어야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혼전 성교를 한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받고

나라에서 처벌을 취소하지 않는 한

그 당사자는 영원히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남녀는

존경할 만한 성인 남녀 두 명 앞에서 신체검사를 치릅니다.


이러한 과정은 남녀가 만나 평생을 함께 하며 가정을 이루어가는 일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보장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내면 못지않게 육체의 아름다움도

중시했던 유토피아인들의 관점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6) 추상화 이해하기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을 추상화를 통해 다시 살펴볼까요?


<그림 4-1 조각 그림>

여기, 두 사람의 얼굴 형태가 보입니다.


제각기 왼쪽과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은얼굴이 서로 겹쳐져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아 함께 살아가는 유토피아 사회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림 4-2 조각 그림>

녹색빛으로 물든 오른쪽 사람의 얼굴은

노예에 관한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을 나타냅니다.


가벼운 절도죄만으로도 무조건 사형에 처하던 당시 영국의 사법 제도에 비하면

노동으로 삶의 기회를 제공했던 유토피아의 제도는 르네상스의 인본주의 정신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최상의 도덕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도

큰 죄를 지은 자국민 출신 노예는 더 가혹하게 대한다는 점을 볼 때,교육에 대한 유토피아인들의 관점을 엿볼 수 있지요.


<그림 4-3 조각 그림>

붉게 물든 왼쪽 사람의 얼굴은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 중 안락사 제도를 나타냅니다.


유토피아에서는 성직자나 공무원이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안락사를 권했습니다.


생명을 중시하면서도 내세를 믿었던 유토피아인들의 죽음과 종교에 관한 관점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림 4-4 조각 그림>

두 얼굴의 교집합 부분에 자리한

푸른빛의 얼굴은 유토피아의 결혼 제도를 상징합니다.


유토피아에서는 결혼 상대를 고를 때,

대단히 엄숙하고 진지한 관습을 따릅니다.


뿐만 아니라 사별하지 않는 한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고,간통죄의 경우 가장 심한 형벌인 노예형에 처할만큼 엄하게 다스렸다고 하지요.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하고,책임감 있게 가정을 유지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둔 것입니다.


<그림 4-5 조각 그림>

이처럼 노예와 안락사, 결혼 제도와 관련한

유토피아의 특이한 풍습과 문화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지만,

한데 어우러져 있는 추상화 속 세 얼굴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일반적인 개념과 다르다고 해서,

특이하다고만 생각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며 다시 바라본다면,유토피아의 풍습은 특이하다기보다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과 환경과 역사가 다른데

풍습이 같을 수가 있나요?


다양성과 차이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Plato Wo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