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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03. 2019

아름다운 저녁과 나는 매일 거듭 태어난다

시인 폴 부르제의 싯구절을 담아서 사색하고 질문하기

한낮 강렬한 태양을 지나면 저녁 노을이 강물을 붉게 물들이듯 젊음   뒤에 이윽코 황혼이 찾아온다.


시인 폴 부르제는 강물이 장밋빛으로 물들고

보리밭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황혼을 바라보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그곳에 대입한다.


그러더니 결국엔

 "강물은 바다를 향하여, 우리는 무덤을 향하여"

라는 인생무상의  상념으로 끝을 맺는다.


ᆢᆢ ᆢ


아름다운 저녁  ᆢ시인 폴 부르제


저무는 태양에 강은 장밋빛으로 물들고

산들바람이 모래밭에 흐를 때

행복에의 상념이 번뇌 위로 오르려 한다.

젊음과 황혼의 아름다움 사이에

세상 재미를 맛보려는 상념 말이다.

이 강물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듯

우리는 무덤을 향해 흘러가고 있으니까


ᆢᆢᆢ


나는 매일 거듭 태어난다 ᆢPlato Won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을 것 같은 새벽에

살포시 먼저  일어나 손에 침을 묻혀

쓰윽 쓰윽 한 장씩 넘어가는 책장 속

그득한 옛 성현들의 채취에 취해

몽환적 아침을 맞이하네


그 채취 가득 영혼에 담고

동네 한 바퀴 어슬렁어슬렁 거리면

그 채취 온몸을 감싸고

돌고 돌기를 반복한

이윽고 태양은

저만치 드높게 떠

세상을 비추네


그 채취 벗 삼아

정신없이 이리저리 뒹굴다

황혼을 맞으니 아름다움

여간한 맛이 아닐세


황혼빛에 물들어

상념에 잠길라 치면

이내 태양은 모습을 바꾸고

달빛이 나를 반기네


달빛을 벗 삼아 아침에 거닐었던

동네 한 바퀴 어슬렁거리니

이내 밤이 깊어 잠자리를 재촉하네


두 눈을 꼬옥 감고

햇빛과 달빛을 마음속에 다시 불러내니

살포시 내 가슴에 안기네


그리 잠이 드니

오늘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나는

다시 태어나네


매 순간 새롭고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이니

사라짐이 곧 새로움이구나


매 순간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니

사라짐과 새로움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구나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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