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백보다야 새하얀 여백이지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구름도 여백의 힘을 아는 거지

아름다운 선율은 음표가

쉼표에서 나온다.


그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무용곡

볼레로(bolero)는 3개의 색소폰과 타악기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리듬이지만

갈수록 리듬이 빨라지면서 묘한 긴장감과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음표는 반복되는데 쉼표의 간극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쉼표는 여백이다.


여백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으로 더 채우는 것이다.


'캬야란'의 베토벤 영웅 교향곡도

여백이라는 키위드를 움켜쥐고 들어보면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백의 힘이다.


인생을 욕심으로 꽉꽉 채우면

'라벨의 볼레로'나 '캬야란 의 영웅 교향곡'

같은 신비로운 선율은커녕 숨이 막혀

응급실로 실려가기 딱이다.


인생 '쿵작^쿵작^쿵짜작^쿵작'

네 박자 속에 다 담겨 있다.


느려도 박자가 나오지 않지만

빠르다고 좋은 박자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선율도, 인생도 여백이다.


여백은 풍족해서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풍족하지 않을 때 쉼표를 가지는 것이다.


여백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으로 채우는 힘이다.


이왕 비울 거 미련으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검은 여백을 만들기보다 제대로 비우는

새하얀 여백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기에는 더 좋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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