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것만 생각했으니깐요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눈길에 눈길이 머물다>


"끝없이 노력하는 상대가 가장 두렵다."


스승 조훈현의 최다승을 1969승으로

깬 국수(國手) 이창호의 말이다.


기자가 물었다.


"최고 전성기땐 몇 수 앞까지 내다봤나?"


이창호 국수가 이렇게 답했다.


"경우의 수는 100수, 300 수도 예측할 수 있지만 결국 정확한 한 수의 판단이 성패를 좌우한다. 나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오래 생각할 뿐이다.

재능이 있는데 노력까지 하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나."


그는 "가장 아픈 패배는 승리가 어른거리는 순간 실수하고 역전패한 경험"이라고 말하며, "밤늦도록 어린 이창호의 바둑돌 놓은 소리는 유명하다"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답한다.


"무수히 많은 기보와 연감 위주로

편중되어 바둑을 공부를 한 것을 후회한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수백 년 전 고서까지 고루 읽을 것이다.

바둑에서 진짜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다.

대마를 노리거나 큰집 차이로 이기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느 분야든 승부사로 산다는 건

힘든 삶이다. 그럼에도 승부사

자처하며 사는 이유는 그 일이 좋아서 미쳐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 그것만 생각했으니깐요."


기자가 뉴턴에게 어떻게 만유인력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질문하자 했던 말이다.


임윤찬은 숲 속으로 들어가 하루 종일 피아노만 치고 살고 싶다고 했다.


고수들이 보이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늘 그 일에 생각이 잠겨있고,

미치도록 즐기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고수가 되는 길은 하나다.

늘 그 일만 생각하고 미쳐 있으면 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희미해도,

굽이굽이 돌아가도 딱 한 길 뿐이다.

양다리 걸치는 이에겐 기회가 없다.


아름다운 눈길에는 양다리가 없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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