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쪽짜리 진리가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려면

3-1,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진리의 빈틈을 채워 주는 이설

by Plato Won


(1) 자연으로 돌아가라!



계몽주의의 물결로 뒤덮여 있던

18세기의 유럽.


계몽주의자들은 신 중심의 구시대적

권위와 제도에 맞서, 인간 중심의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부르짖었습니다.


이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계몽하여,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했던

것이지요.


과학의 주도하에 학문과 예술이

근대 문명을 화려하게 꽃피우면서

그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대인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자만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장 자크 루소입니다.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성과 문명이 오히려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 상태, 곧 원시 사회에서의

인간은 순수했고 모두 평등했으나,

집단을 이루고 이성에 의존하면서

불평등이 생겨났다고 본 것이지요.


대다수가 인간의 진보를 이끈다고

믿었던 ‘이성과 문명’이 오히려 인류를 타락시키고 불평등하게 만든

주범이라니…….


루소의 주장은 일종의 역설이자,

다수의 통설에 반기를 든 이설입니다.


‘자연 상태로 돌아가서 선한 본성을

되찾자’는 주장은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에게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주장이 비록 명백한 진리는

아닐지라도 대다수가 믿고 따르는 통설

또한 반드시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인간적이고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루소의 역설이 오늘날까지도 가치 있는

이설로 손꼽히는 이유이지요.


(2) 상반된 인식의 틀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개념 중에는 ‘선과 악’, ‘협동과 경쟁’,

‘자율과 통제’처럼 대립 쌍을 이루는 게

많습니다.


밀은 대립되는 두 주장에는 각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상반된 인식의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는 정당,

진보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이

공존해야 건전한 정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일방적으로 통설을 강요하고 이설을

침묵시키는 곳에서는 결코 진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상반되는 의견들이 불꽃 튀는 논쟁을

거쳐야만 비로소 진리는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치열한 논쟁을 거쳐 탄생한 진리는 늘 아름답습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자, 이제 추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상반된 주장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까요?


‘달에 사는 토끼 이야기’,

여러분도 들어보셨나요?


한때 사람들은 달에 토끼가 산다는

전설을 사실이라고 믿었습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져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통설의 일종입니다.


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일 경우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 달 양쪽에 등장한 화살표는

각각 통설과 이설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입장은

서로 자신의 주장이 진리라며

논쟁을 벌입니다.


문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루소의 외침은

그 당시는 물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생생한 깨우침을 준다는 것을 스케치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통설은 이설이 존재할 때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반되는 두 주장이 진리와 오류로

명확하게 나뉘기보다는 각각 진리의

일부만을 담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달이 보랏빛으로 빛납니다.

한번 자리 잡은 사회적 통념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우주 탐사가

가능해진 오늘날,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는 사람은 없지요.


여기서 우리는 다수가 믿고 따르는

주장도 늘 옳지는 않고,설령 그 근거가

옳다 해도 진리의 빈틈을 채워 주는

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달의 반대편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세 사람은 다수의 의견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지식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명사회의 빌딩 숲이 있던 자리는

어느덧 무채색의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반면에 도시를 등진 세 사람 앞으로

초록빛 숲이 싱그러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기존의 통설에만

귀를 기울이고 다른 의견의 존재를 계속 무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달을 둘러싼 어두운 색과 거친 선이

그 결과를 암시합니다.


오류는 편견으로 굳어지고,

진리는 그 열매를 맺기는커녕

오히려 오류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지요.


파란 화살표와 빨간 화살표가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보랏빛 달은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어야 보라색이

되듯이, 온전한 진리를 얻고 싶다면

대립하는 주장들을 화해시키고

결합시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끼리 갈등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반쪽짜리 진리는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무한 경쟁에 지친 사람들이

‘웰빙’과 ‘슬로 라이프’, ‘힐링’을

삶의 화두로 삼게 된 오늘날,

순수하고 인간적인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 루소의 이설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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