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이여! 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군주론은 메디치 가문에 제출한 처절한 취업지원서이자 약자들의 인생 지침서

by Plato Won
울지 마라! 역사는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1. 추상화 읽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단순한 정치 평론이
아니라 절박한 취업지원서입니다.

마키아벨리는 1512년 공직에서 해임되고
뜻하지 않게 반란 음모에 연루되어 바르젤로
감옥에 갇힙니다.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은 나의 가난이 증명
하고도 남는다."며 끈질기게 무죄를 주장합니다.

운명의 여신은 마키아벨리를 완전히 외면하지
않습니다. 절대군주로 군림하던 체사레 보르자
가 몰락하고, 이어 등장한 메디치 가문에서 첫
번째 교황이 탄생합니다.

조반니 데 메디치가 새 교황 레오 10세로
취임하고 대대적인 사면을 발표하는데 이때
마키아벨리도 특별사면을 받게 됩니다.

메디치 가문은 교황까지 차지하게 되자
자신감이 넘쳐, 보다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진 것이지요.

이후 1527년 임종할 때까지 15년
은둔생활을 하며 실업자로 살았던 마키아벨리,
그는 견딜 수 없는 고독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며 <군주론>을 집필했습니다.

조국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망명객으로
<신곡>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단테의
처지 못지않게 고단한 처지에서 마키아벨리도
<군주론>이라는 필생의 역작을 집필한
것입니다.

단테는 <신곡>에서
"나는 다른 목소리와 다른 머리털을 지닌
시인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노래하지요.

<신곡>을 탐독했던 마키아벨리가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어 했던 곳은 어디였을까요.

그가 제2 서기장으로 일했던 피렌체의
시뇨리아 정청이었습니다.

그 간절한 염원을 담아 메디치 가문에
제출한 눈물 어린 취업지원서가
바로 <군주론>입니다.

16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해상무역이 활발하고
시민계급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봉건제도
가 무너지고 교회권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 등의 통일된
강대국의 절대군주가 출현한 격변기였습니다.

이런 시대적 격변기에 약소국가로 쪼개진
이탈리아 반도는 절대군주의 출현이 절실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추상 그림은 바로 그런 시대상황과 기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추상 그림의 바다와 바다에 떠 있는 상선은
이를 의미합니다. 해상무역이 활발
하고 시민계급이 급속히 커지면서 봉건제도
가 무너져 내린 당시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자 부츠로 그려진 이탈리아 반도 속에는
강한 군주가 들어앉아 있습니다. 이는
메디치 가문에서 이탈리아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 위대한 군주가 출현하여
국가의 아픔을 달래주고 오랫동안 곪아온
상처를 치유해 줄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세, 키루스, 테세우스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데는 굴곡진 역사적 배경이 있었듯
지금 이탈리아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
이탈리아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오로지
메디치 가문밖에 없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레오 10세 교황이 권좌에
있으며 피렌체를 지배하고 있고, 지원해줄
교회 세력이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입니다"라고 마키아벨리가 메디치 가문에
제출한 취업지원서의 내용을
추상 그림의 여자 부츠 속에 있는 군주 형상
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간절히 메디치 가문에
매달리며 처절한 취업지원서를 적어내려
갑니다.

"지금 야만족의 지배로 인해 이탈리아 반도
전체는 악취로 우리 모두의 코를 찌릅니다.
그러므로 이제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문이
이러한 정당한 임무를 수행할 용기와 희망을
품고 떠맡아야 합니다.

그러하면 그 깃발 아래에서 우리 조국은
품위를 갖추게 될 것이며, 전하의 지도 아래
페트라르카의 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보다는 재능으로 무기를 들 것이며,
전투는 짧게 끝 날 것입니다.
이탈리아인의 가슴속에 고대의 용맹이
아직 살아있으므로 ᆢᆢᆢ'

위에서 언급한 '페트라르카의 시'는
로마제국 부활을 염원한 시를 말합니다.

페트라르카는 피렌체의 시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문주의자이자,
신곡의 단테, 데카메론의 보카치오와 더불어
피렌체가 낳은 3대 시인으로 꼽힙니다.



2. 조각그림 읽기

조각그림 1.
이탈리아 반도와 바다 스케치 그림

조각그림의 바다와 상선은,
16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해상무역이 활발하고
이로 인해 시민계급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교회권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 같은
강대국의 절대군주가 출현한 격변기의 시기
였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각그림 2
이탈리아 반도 속 군주와 무기 스케치 그림

조각그림의 군주는,
운명의 여신이 외면한 결과 공직에서 정말
파면된 마키아벨리가 공직 복귀에 대한
강렬한 열정으로 메디치 가문의 수장에게
장문의 글, 즉 군주론을 바칩니다.

그 핵심 내용이 이탈리아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 이탈리아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오로지 메디치 가문밖에 없다는
것이며 그림의 군주는 이러한 메디치 가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주 주위를 둘러싼 무기들은
이탈리아를 살리고자 한다면 먼저 모든
군사행동의 탄탄한 기반이 될 국군을
조직해야 한다는, 메디치 가문에
제안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각그림 3
전체 채색그림

군주론은 군주를 위한 처세술로 읽히지만
속을 뒤집어 보면 약자가 강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인생 교과서입니다

메디치 가문이 어떻게 국민을 대하고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지 구구절절 군주의 행동수칙을
담고 있지만, 뒤집어 해석하면 약자가 강자에
대응하는 방책이 숨어 있는 약자의 생존수칙
이기도 합니다.

강자는 이럴 때 이런 식으로 행동하니
약자는 그것을 익히 알고 대비하라고 외치는
것이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집필한 진짜
의도는 아닐까요?

메디치 가문에 제출한 취업지원서라는
것을 그림의 이탈리아 반도 부츠 속에
메디치 가문을 의미하는 군주를 그려 넣어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강자에 행동
방식은 이러할 수 있으니 역으로 그것을
잘 해석하여 대처하라는 약자의 인생 지침서
가 되기도 합니다.

추상 그림의 바닷속 상선은 약자가 부츠 속
무기를 들고 있는 강자에 대응하여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있듯 험난한 인생 여정을
바다로, 상선의 항해를 약자의 살아가는 법
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에
맞서라"라고 세상에 외치고 있는 책이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입니다.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지식인과 무식자,
성자와 악인,

이처럼 세상이 이분법적인 대립구조가
형성된 정글과도 같은 공간인 이상,
그 이분법적인 구조하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이상,

약자는 울어서는 안 됩니다.
낙담해서도 안 됩니다.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약자일수록 더욱더 거친 운명에 굴하지
않고 넘치는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운명을
이겨낼 때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는
더 이상 약자를 괴롭히지 않습니다.
더 이상 불운을 부르는 여신이 아니라
행운을 부르는 포르투나가 될 것입니다.

약자들이여! 울지 마세요,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Plato Won


● 전국에서 패럴랙스 학원들의 인테리어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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