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정신적 즐거움과 배움을 추구하는 사회

라파엘은 모어 일행에게 유토피아 사람들은 배움을

즐기고 고결한 쾌락을 즐기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긴다고 말하며 유토피아의 배움과 삶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유토피아인들이 황금을 멀리하는 이유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제도에서 살았으며,

독서와 교육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기본적인 교육을 받으며

대부분의 남녀들은 평생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자발적으로 공부를 계속합니다.

그들은 우리 일행들이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유명한 유럽의 철학자들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악과 논리학, 수학, 기하학과

천문학에서는 우리 학자들이 발견했던 것과 똑같은

원리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별을 보고 운명을 점친다는 등과 같은

허풍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추상 스케치 그림 1은

두 두상을 단순히 표현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주 보는 스케치를 통해서

정신적 즐거움과 배움을 추구한 유토피아

를 나타내고 있다.

"윤리학에 있어서도 논의의 중심 주제는 인간적인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간의 행복이 어떤 한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 혹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인간의 행복이 대부분, 혹은 전적으로 쾌락에

의해 얻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합리적인 논증을 위해 영혼 불멸설과 내세가 있다는

종교적 원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진정한 행복을 정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쾌락을 행복한 것이라 여기지

않고 보다 더 고결한 쾌락만을 행복이라 여깁니다.

고결한 행복이란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불행을

막아주어 삶의 기쁨, 즉 쾌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인간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상 그림 2는

유토피아인들이 쾌락을 즐기되, 혼자만의 쾌락이

아닌 타인과 공유하는 고결한 쾌락만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그들의 윤리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윤리학의 기초는 종교적 원리를 인용하여

영혼불멸설과 내세가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도 십자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

유토피아 사람들도 인간의 행복이 쾌락, 즉

즐거움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쾌락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선하고 정직한 쾌락에만

행복이 있다고 생각했다.

즉 혼자만의 쾌락이 아닌 이성의 작용에 의한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유토피아 사람들의 삶에는

쾌락주의에 기반을 둔 에피쿠로스 학파와

이성에 의한 절제 있는 생활을 강조하는 스토아학파의

사상이 공히 다 녹아 있다.

추상 그림 3은

두 사람의 두상이 서로 마주 보며 핑크빛을 띠고 있다.

유토피아인들의 윤리관이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상과 금욕적 생활과 인류애를

강조한 기독교 사상과 절제로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한

스토아 철학이 함께 공존하는 유토피아인들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유토피아인들의 행복에 관한 그들의 신념은 종교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영혼은 신에 의해 창조

되고, 현세에서의 삶의 영향이 내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절제하는 삶을 추구한

것은 내세의 삶을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본능적 충동적 쾌락이 아닌 본성적인 쾌락을 추구

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 믿었다. 따라서 겉모습이

화려하거나 사치, 방탕한 삶들을 경계하였고

정신적인 쾌락을 더 중시하였다.

대항해 시대에 영국은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갈

보다도 상대적으로 많이 늦었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도 영국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장미 전쟁 같은 오랜 전쟁으로  인한 시민 생활의

고난과 귀족주의에 빠진 영국 사회를 풍자하고

대안을 찾고자 했던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통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