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유토피아인은 그리스의 후손

라파엘은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유토피아인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모어 일행들에게 말하며,

자신이 어떻게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유토피아인들에게 전수했는지 설명한다.

"그들은 나의 지도하에 그리스 원문을 연구하고

싶다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훌륭한

성과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거절하기 싫었기 때문에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문자와

발음을 어렵지 않게 배웠으며, 매우 빨리 암기하고

너무나 정확하게 따라 읽었습니다.

그들은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훌륭한 저자들의

작품을 거침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그리스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그리스 혈통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언어가

페르시아어와 비슷하지만 지명과 관직명에는

그리스어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추상 그림 스케치 1은

그리스 철학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유토피아인들이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고 그리스어의 문자와 발음을 어렵지 않게

습득하는 것을 보면 그리스 혈통을 타고난

후손이라고 추정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거의 모든 플라톤 저서들과

그보다 더 많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들, 그리고

식물학에 관한 테오프라스토스의 저서를

선물했습니다. 그들이 아주 좋아하는 플루타르코의

책과 무척이나 재미있다고 했던 루시안의 책도 선물했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가장

흥미롭고, 동시에 창조자를 즐겁게 해주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일행들이 인쇄와 제지술을 약간 이야기해

주자, 그들은 즉각 그 과정에 대해 명민한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 무렵까지 그들은 양피나 나무껍질,

혹은 갈대에 글씨를 썼지만 이제는 종이를 만들고

인쇄기로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원서만 부족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원하는 모든 그리스 책들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을 환대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 세계에 대한

견문을 더 넓힐 수 있으며. 향해술도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상 그림 2는

유토피아인들이 몸에 비해서 머리를 크게 그리고

부각해 그렸다. 이는 유토피아인들의 왕성한

지식 습득 욕구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시선이 멀리 바다를 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일들에 궁금해하고

견문을 넓히고자 하는 그들의 탐구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육체적 노동을 즐기는 유토피아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정신적 쾌락을 중시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사교적이다.

그리스 문학과 철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유토피아

사람들은 그리스 원문을 이해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의학서들을 탐독했고,

그리스 문학과 철학서들을 즐겨 읽었다.

그들이 인체나 자연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즐겼던

이유는 기독교 영향으로, 경이로운 창조주의 우주를

이해하고 찬양하는 것이 창조주를 기쁘게 하는 일

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추상 그림 3은

유토피아인들이 지적 호기심이 강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고 녹색은 그리스인들이 인체와

자연 탐구에 특히 호기심을 보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라파엘은 그리스의 역사서인 페르시아 전쟁을

다룬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스파르타 동맹과

아터네 동맹과의 전투를 다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전해주기도 했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인들을 그리스 혈통의

후손으로 설정한 이유는 결국 16세기 영국의

처참한 정치 환경에 대한 반성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간 존중 사회로 돌아가고자 했던 당시

르네상스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