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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09. 2020

24. 유토피아인이 바라본 사후세계

라파엘은 모어 일행에게 유토피아인들이

사후세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토피아인들은 죽기 싫어하는 것을 나쁜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그 영혼이 자신의

죄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닥쳐올 형벌에 대한

불길한 예감 때문에 죽음의 공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즐겁고 낙관적인 태도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장례식을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며 그 사람의

영혼을 기꺼이 신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슬픔보다는 마음에 존경심을 품은 채

시체를 화장하고, 그 자리에 비명을 새겨 비석을

세웁니다."


추상 그림 1은

생일 꽃깔모자와 긴 끈에 영혼이 달려있는 것을

형상화하였다.

유토피아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낙관적인 태도로 생일날 꽃깔모자를 쓰고

축가를 부르듯 장례식에서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며 그 영혼을 기꺼이 신에게 맡기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어느 선량한 한 사람이 품은 애정의 정도는 그의

다른 모든 훌륭한 품성들처럼 죽음에 의해 감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확장된다고 믿습니다.

사실 그들은 고인들을 거의 수호천사로 여기기

때문에 어떤 문제들을 마주칠 때 더 확실한 신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선조가 함께 있다는

생각은 남 볼래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하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영혼은 육체와 별개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는 신의 섭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이는 내세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되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도덕인 삶을 영위하게 한다.

즉 영혼의 안식을 위해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추상 그림 2는

육체의 죽음에서 영혼이 떨어져 나와 분리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은 육체의 죽음으로

관을  의미하고 오른쪽은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을

의미한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언행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행동에 대해서 조심한다.


또한 사후의 행복을 위해 선행과 봉사를 생활화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노동과 선행만이 사후의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믿는 일종의 수도사들이다.

이들은 노예들보다 더 심한 노동을 하고 육체적인

노동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일도 한다.

수도사들은 인간적인 쾌락을 거부하고 완전한

금욕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봉사는 하지만 금욕은

거부하는 사람들로 분류되었다. 금욕적인 삶을

영위하는 수도사들은 철저한 독신주의와 육식을

하지 않는다. 모든 쾌락들을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토피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그들의 삶 또한 생기 있고 명랑했다

기독교적인 삶에서 재물과 권력 같은 세상에서의

성공은 죽으면서 모두 두고 떠난다는 믿음이

있다. 언제 신의 부름을 받고 불려 갈지 모른다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추상 그림 3은

유토피아인들이 사후세계의 내세를 믿고 현세에서

금욕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사후세계에 대한 이러한 모어의 생각은 플라톤의

사상과도 일치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영혼 불멸설과 영혼 회귀설을 에르의 전설이라는

신화를 인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2500년 전 그리스 시대 부터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었던 사상은 기독교 사상으로 이어져 모어의

유토피아에까지도 그 사상을 이어받고 있다.


사후세계가 존재하든 하지 않든 사후세계를

믿고 열심히 정직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 그래서

내세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사후세계를 부정하는 것보다 더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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