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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11. 2020

2020년  지앤비교육 원종호 대표 꿈과 도전 신문기사

2020새출발> 원종호 지앤비교육 대표의 꿈과 도전
‘패럴랙스 생각열기’로 진리의 큰 바다에서 뛰어 놀자!

매일 새벽 3시의 알람,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꿈꾸다.


지앤비교육 원종호 대표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2시간의 독서, 1시간의 글쓰기, 1시간의 산책이 끝나면 아침 7시. 이때부터 1000 명에 이르는 지인들의 휴대폰에서 모닝콜처럼 ‘톡’이 울리기 시작한다. 매일 글을 적어 ‘톡’으로 일일이 보내는 일을 그는 10년간 이어 오고 있다. 새벽 독서와 글쓰기는 그의 가치 철학, 교육 철학, 기업 철학을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원 대표는 기업이 이윤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교육 기업은 확고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그는 입시의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실현되기를 꿈꾼다.
“기존의 교육이 하나의 정답으로 가는 고속도로라면,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은 진리의 바닷가를 향해 나 있는 산책로입니다.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의미가 있고, 그때마다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을 거듭하기 때문이죠. 교육은 느리게 가더라도 지식을 스스로 깨치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지앤비교육의 슬로건은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이다. 원 대표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앤비교육이 기필코 바꾸겠다며 열정을 불태운다.

삼성 사내 벤처로 출발, 100억을 투자받다.


1990년대 말,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막이 올랐다. 삼성에 근무하던 원 대표는 멕시코 지역전문가로 멕시코국립대학을 다니며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는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그런 변화가 세계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는 강한 ‘촉’이 왔다.
귀국 후 그는 회사 내 과장들을 주축으로 회사의 신규 사업을 제안하는 TF 조직인 청년중역회의 의장으로 발탁되어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달 밤을 꼬박 새며 완성한 신규 사업 프로젝트 제안서 9장을 들고 대표이사실을 노크한다. 그 모습을 본 사장의 한마디. “원 군, 자네의 그 눈빛과 열정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아. 그 열정으로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보게나.”
그렇게 그는 삼성 사내 벤처로 독립 후, 당시 돈으로 거금 100억을 투자 받아 IT기업인 디지털밸리를 창업했고, 기술 수출로 로열티를 받으며 일본 시부야에 진출하기에 이른다.

에듀테크의 본격 시작을 알린 ‘영어 음성인식 말하기 소프트웨어’

하지만 얼마 뒤, 오프라인 학원 사업을 하는 ‘영어가 되는 영어교육㈜’를 합병하여 오늘날의 지앤비교육을 탄생시킨다. 왜 하필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육 분야였을까? 그는 향후 IT기술을 적용하기에 가장 ‘핫한’ 시장이 교육이라고 보았다. 또 다른 이유는, “문제가 많고 말이 많은 곳에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2000년대 초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쌍방향 음성인식’ 기술을 교육에 최초로 접목한 ‘GnB 영어 말하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교육 시장을 강타하였다. 당시만 해도 학습자가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값비싼 원어민 수업이 유일했다. 영어교육과 음성인식의 접목은 영어 말하기 학습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면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제 음성인식은 영어 교육 시장에서 일반명사가 되었으며, 에듀테크가 없는 교육 회사는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후 지앤비교육은 사업 1년 만에 1,000개 가맹학원을 달성하고, 2008년엔 1,780개가 지앤비 간판을 달았다. 지금까지 600여 권의 교재 및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앱을 선보여 왔다. GnB 영어학원을 거쳐 간 300만 명의 ‘지앤비 키즈’가 오늘날 사회 여러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창업 이래 시장을 선도하고, 변화를 이끌고, 혁신을 주도해 온 지앤비교육의 저력 뒤에는 원 대표의 도전 정신과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있었다.

초연결 시대의 ‘패럴랙스적’ 인재

지난해 하반기, 지앤비교육은 영어, 수학, 인문아트로 구성된 신규 브랜드 ‘패럴랙스(Parallax)’를 출시했다. 원 대표가 패럴랙스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앤비 영어로 한창 상승가도를 달리던 10년 전. 우리나라의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은 ‘초연결’ 시대의 혁명적 시장 변화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져 보였다. 머지않아 사회가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고 결국 교육은 바뀔 수밖에 없다는 ‘촉’이 또 한번 강하게 왔다.
패럴랙스라는 브랜드명은 ‘받아들인 지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탐구 자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500년 전 플라톤이 세계 최초의 대학인 아카데미아에서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르쳤던 방식이 패럴랙스의 모델이다.
“플라톤은 일찍이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2,500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은 기술뿐만 아니라 지식과 문화, 예술 심지어 소소한 일상까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시대’이다. 지식과 정보는 이미 인터넷 세계에 차고 넘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을 쌓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사유하고 질문하여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패럴랙스적’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교육사업가로서의 사명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원 대표는 생각한다.

‘생각할 수 없는 교육’에서 ‘생각하는 교육’으로

‘패럴랙스적’ 인재란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볼 줄 아는 ‘호기심’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두루 갖춘 ‘생각이 열린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생각열기’이다. 원 대표는 천재로 이름난 위인 세 사람의 공부법을 이 ‘생각열기’에 녹여 냈는데, 정약용, 존 스튜어트 밀, 소크라테스가 그들이다. 정약용으로부터 ‘초서법’이라고도 하는 특유의 독서법을, 존 스튜어트 밀로부터 ‘가르쳐 보기’, 다시 말해 메타인지 활용법을 가져왔다. 소크라테스로부터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그 유명한 ‘대화법’을 차용했다. 그는 이 ‘생각열기 학습법’을 인문학, 영어, 수학에 적용했다. 하필 왜 인문학, 영어, 수학일까?
“인류 지식의 원천이 인문고전이기에 우리는 고전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그 지식의 90퍼센트가 영어로 기술되어 있으니 폭넓은 지식을 받아들이려면 영어를 알아야 하지요. 그리고 그 지식을 수용할 때 논리적이고 추론적 사고를 거쳐야 하므로 수학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 대표는 작년 하반기 패럴랙스 학원 런칭을 앞두고 전국을 다니며 강연회를 열고 ‘생각열기 학습법’을 전파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잘 가르치는 학원이 가장 나쁜 학원이고, 가장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가장 나쁜 선생님입니다.” 무슨 소리지? 어리둥절한 청중들. “철학자 루소는 교사와 부모를 분모로 표현하고, 자녀를 분자로 표현합니다. 자녀의 잠재력이 10인데 교사와 부모가 10의 역할을 해 버리면 결국 이 아이는 1을 가진 아이가 될 뿐이에요.” 이 대목에서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이다.

패럴랙스 예비 가맹 3개월 만에 900개 돌파
신개념 교육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며…

원 대표의 열정적인 ‘생각열기’ 강연 덕분인지, 패럴랙스 학원은 지난해 9월 가맹 개시 3개월 만에 가맹 수 900개를 돌파하였다. 그리하여 GnB와 패럴랙스 학원 가맹 수가 단숨에 1,700여개에 육박하게 되었다. 지앤비교육은 과거의 영광을 넘어서 다시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강연 때 학원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더 뜨겁습니다. 패럴랙스 학원에서 제일 큰 변화는 학생들이 공부를 즐거워하고 수업 시간을 기다린다는 거예요.”
하지만 원 대표의 꿈은 학원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패럴랙스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전방위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이다. “구글의 시작은 백과사전을 인터넷상에 옮긴 것입니다. 아마존의 시작은 동네 책방을 온라인으로 만들어 놓은 거고요.” 생각을 열고 관점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기회가 보인다고 원 대표는 믿는다. 그가 꿈꾸는 교육 플랫폼은 입시 시장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남으면 독서를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독서해야 하는 ‘평생 학습’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그는 말한다.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을 ‘문맹자’라 부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글을 읽으면서 사유하고 질문하지 못하는 사람을 문맹자라고 부르게 될 거라고 원 대표는 단언한다. 그가 꿈꾸는 교육 플랫폼이 나이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경계가 없는 무정형의 ‘배움의 장’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패럴랙스로, 진리의 큰 바다에서 뛰어놀자

“뉴턴의 말처럼 우리는 진리의 바다에서 그저 예쁜 조약돌 하나를 찾았을 뿐입니다. 진리의 바닷가에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무언가가, 그리고 우리를 놀라게 할 무언가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나아가야 할 목표가 정해져 있다면 반은 이룬 것이고, 그 목표를 이룰 방법과 도구까지 갖추었다면 거기서 또 반을 이룬 것입니다.”
원 대표는 새해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즐기며’ 돌파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문제를 피하지 말고 “매일 아침 밥상처럼 즐기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열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역량이 일취월장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문한 또 한 가지는 간절함과 믿음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고, 믿음이 있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미래는 그저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의지를 갖고 앞당기는 자의 것임을, 그는 믿고 있었다.


끝으로 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지 물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행해서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사업의 목적이자 인생의 행복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정답만 찾도록 길들여진 대한민국의 아이들. 사유와 질문을 통해 참된 지식인을 길러 내는 교육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원종호 대표 약력
▲1966년 부산 출생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삼성 사업기획팀장
▲삼성 멕시코 지역전문가
▲지앤비교육㈜ 창업자 및 현 대표이사
▲패럴랙스 생각열기 학습 창안자

    플라톤 국가론,마키아벨리 군주론 에세이북 출간,

    인문아트북 저자및  강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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