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가 궁금하신가요?!
'타로'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예전엔 약간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가진 집시 분위기의 타로 마스터가 떠올랐다면, 요즘은 좀 더 가볍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술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캐주얼해진 것 같다. 요즘처럼 타로를 비롯해서 다른 점술(역학, 신점 등등)이 이렇게나 가볍게 소비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그게 다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쓰고 나오..(읍읍읍).. 아니다. 아무튼 전보다 무겁지 않게 소비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물론 맹신하는 것은 안된다. 그저 자신의 삶에서 하나의 도움말 정도로만 여기는 분위기까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내가 타로 리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타로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씀. '역사 선생님이 뜬금없이 웬 타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 역사공부가 힘들 때 머리를 식힐 겸 배웠다. 예전부터 타로 한 번 보는 데에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이렇게 말하면 타로를 엄청 많이 본 것 같지만 딱 두 번 봤다), 카드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냥 저 사람 하고 싶은 말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심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어디에다 털어놓거나 풀 데도 없고. 그럼 머리 식힐 겸 뭔가 새로운 걸 해볼까, 하고 눈을 돌렸는데 마침 타로 강좌가 눈에 들어온 것. 그래서 타로를 배우게 되었다.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걸 공부하면서 풀다니.. 이렇게 쓰고 보니 나도 좀 이상하긴 하네. 암튼..
그렇게 몇 개월 정도 타로를 배워보니, 타로라는 것에 대해서 느낀 건, 딱 두 가지. 하나는 타로는 점사라기보다는 상담에 가까운 점성술이다. 다른 하나는 타로를 봐주는 사람, 그러니까 타로 리더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타로는 현재 내담자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담자의 상태를 잘 읽어내는 게 무척 중요한데, 그러려면 상담자는인 타로 리더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담자의 모든 말들이 내담자에게는 헛소리를 넘어 상처가 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의 키워드는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내담자와 연계해서 풀어내는 것이 상담자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타로 카드는 내담자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대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종종 사용한다. 원래 사람들은 자신의 힘든 속내를 이야기하면서 친해지는 법이다. 그렇지만 만나자마자 그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타로를 이용하면 조금 더 빨리 마음의 문을 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모임에서 조금 사람들과 더 친밀해지고 싶어질 때쯤이면 타로를 봐준다. 그리고 제일 효과가 좋은 그룹은 청소년들. 청소년들은 정말 마음 열기가 쉽지 않은 그룹인데, 타로를 한 번 봐주면 금세 친밀감이 높아진다.
그런데 내가 내 자랑 하나만 하자면, 내가 타로를 좀 잘 본다. 아니 잘 본다고 소문이 났다. 내가 별로 해주는 말은 없는데, 다들 잘 본다고 한다. 왜냐하면 나에게 타로를 봐달라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혼자서 끙끙거리며 그 고민거리를 오래도록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의미냐면, 오래도록 고민해 왔기 때문에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내게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스스로 답을 말하도록 하는 것뿐이다. 언제나 답은 내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로는 내담자에게 미래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마음을 보여주는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그 마음에 내가 조금 용기를 북돋아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내 자랑 하나만 더 하자면, 나 정말로 타로 잘 본다. 특히 연애운은 정말 잘 본다. 궁금하시면 말씀하시라. 여건이 되면 언제든지 봐드린다. 근데, 내 건 못 본다. 그래서 도끼가 제 자루는 못 찍는다고 했던가..(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