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큼대마왕 Jan 28. 2020

베트남 '부엌신의 날'

1. 음력 12월 23일은 베트남 '부엌신의 날'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예로 부터 음력 12월 23일에 각 집의 부엌신들이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에게 지난 1년간 자신들이 머무는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회사로 따지면 가장 골치 아픈 연말 리뷰 시즌인거죠)

집안의 좋은 일은 더 많이 이야기해주고, 안좋은 일은 최대한 줄여 달라는 뜻에서 오늘 부엌신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 간다고 해서 오늘 여기저기 강과 내천에서는 물고기를 방생한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각자의 집을 지켜주는 조왕신이 부엌 부뚜막에 살고 있다고 믿었고 정초에 방생을 했는데 우리와 베트남 사람들은 이리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2. <베트남 부엌신은 여1+남2, 3인조>




베트남 부엌신은 3명인데, 1명의 여자 신과 2명의 남자 신들이 한 팀 입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옛날 옛날에 아이가 없어서 싸움이 잦은 부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아이가 안생기는 것을 부인 탓을 하며 괴롭히자 부인은 집을 나가버립니다. 남편은 후회하고 부인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한 편 부인은 산속에서 새 남자를 만나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의 집으로 거지가 와서 구걸을 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닌 자신을 구박하던 전남편이었습니다. 서로 알아 보았지만 이내 못 본 체하고 부인이 밥을 주려는데 새 남편이 집에 들어 오는 소리가 났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한 오해를 살까 싶어 부인은 거지가 된 전남편을 뒷마당에 있는 짚단 더미 속에 숨겼습니다. 그런데 새남편이 짚단으로 거름을 만든다고 불을 붙이고 맙니다.


전부인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원했던 거지남편은 뜨거움을 참고 조용이 죽어 갑니다. 이에 죄책감과 옛남편에 대한 사랑함 등 복합적인 감정에 부인도 불 속으로 뛰어 들어 죽고 맙니다. 뒤늦게 이것을 알게된 새남편도 결국 불 속에 뛰어들어 죽게 됩니다.


저승에서 세 사람의 사연은 들은 옥황상제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 이승의 각 집안을 지켜주는 부엌신이 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때 이 부엌신들이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부엌신의 날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잉어를 방생한다고 합니다~



저승에서 세 사람의 사연은 들은 옥황상제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 이승의 각 집안을 지켜주는 부엌신이 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때 이 부엌신들이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부엌신의 날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잉어를 방생한다고 합니다~



전설~~~ 따라 베트남~~~ 끝 -



#왜베트남시장인가

종이책으로도 앙큼대마왕의 글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9430481&orderClick=LAG&Kc=


작가의 이전글 [국민청원] 중국 우한에 마스크를 보냅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