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서 찾아와 상담하시는 분들이 없지만 베트남 진출 관련해 문의하시는 분들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묻는다.
1.
Q. 베트남 진출을 왜 하시려고 하는지요?
- 연간 조 단위 매출을 하시는 대기업이나 수 억 원의 매출을 하는 소기업 모두 딱히 답을 못한다.
-한국 언론에서 '베트남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고 하니까', 다른 한국 기업들이 다들 진출했으니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있어 오신 것 아니냐 하고 되물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 내가 진출하기 쉽다면 남들에게도 쉬운 거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데도 몰려드는 곳에 몰려든다
2.
대기업이라 불리 곳에서 체계적이고 제대로 분석해서 베트남에 진출했을 것 같지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의 상태의 정보로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는 경우가 정말 상당히 많다.
실제로 CEO가(특히 오너가) 주말에 다른 기업 대표들하고 골프 치고 와서는 월요일 회의 때 느닷없이 베트남 진출을 선언하는 경우도 꽤 많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한다.
Q. 말레이시아나 태국 시장이 꽤나 매력적이고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중간관리자들의 급여가 베트남보다 오히려 저렴하다는 사실을 아나요?
-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다들 처음 듣는 소리라며 열심히 적는다. 하지만 이미 오너가 결정을 했거나 VC가 베트남 진출 조건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실상이다. 그동안 베트남 시장 진출을 만류하던 내가 이제는 너무도 매력적인 시장이 된 베트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말레이시아, 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한국 사람처럼 일하는 화교 직원들이 넘쳐나고 호주나 영국에서 유학을 다녀와 영어가 아주 유창한 인재들의 급여가 베트남 매니저 레벨 보다 급여가 더 낮다.
무슬림 국가라고만 생각하지만 시장 환경은 한국인 소득과 비슷한 중산층 화교 소비 시장이 꽤 발달해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처음 해외 진출하는 회사에게는 좋은 사이즈이다.
3.
KOTRA 자료가 참으로 유용하긴 하지만 그건 참고하고 경향성 파악하는 정도일 뿐이지 개별 기업들이 원하는 세세한 정보는 담을 수 없다.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찾아보면 요즘 아세안 각 현지에서 계시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지 고위공무원을 안다', '내가 무조건 성공시킬 수 있다'라는 달콤한 이야기만 하는 분들은 피하시고 힘드시더라도 듣기 싫은 이야기를 들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