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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Oct 22. 2020

코로나 속 돋보이는 베트남 경제

1. '코로나 방역 = 경제 성장'


COVID-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은 경쟁 국가들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21일까지 아세안 주요 6개국의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보면 '베트남은 1,141 명', '필리핀은 36만 명'으로 350배 넘게 차이 납니다. 베트남의 강력한 방역과 정부의 방침을 잘 따라주는 베트남 시민들 덕분에 '코로나 프리 지역'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웃 국가들과 극과 극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입국을 통제하고 있어 베트남 경제에도 타격을 받아 이 부분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고민이 많습니다.



#2. 아세안 경쟁 국가 속에서 두드러지는 베트남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정도인데  코로나 확산 초창기 중국에 집중된 각국의 생산 시설들이 중국 정부의 통제에 있다 보니 필요할 때 물건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겨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태국도 베트남 못지않게 코로나 방역을 잘한 국가이지만 최근 '왕정 반대 시위' 확산이 나날이 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이 안됩니다. 관광이 국가 전체 GDP의 10%를 차지하는 태국이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휘정이는데 반왕정 시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태국에 치명타가 올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10월 21일 어제부터 다시 도시 전체 격리에 들어갔으나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확산 방지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집회를 갖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학교는 못 가게 하는데 종교 집단 집회는 허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배신의 배신 드라마가 펼쳐지는 총리 자리를 두고 계속해서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3. 베트남-EU FTA 발효


2019년  베트남-EU FTA가 체결되고 2020년 8월 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EU에서 관세가 철폐되니 베트남으로 옮겨 오려는 생산기지들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지경이라 미국의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을 대체할 후보 베트남은 더욱 돋보이고 있습니다.




4. 외국인 빈자리 채우는 베트남 중산층들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는 베트남도 관광 수입이 끊겨 많이들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관광산업 비중이 적어 큰 타격까지는 아닙니다.(다낭처럼 관광객 때문에 돈을 벌던 곳은 심각하기는 합니다) 지금 베트남 주요 관광지는 내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휴양지에서 골프를 즐기는 베트남인들로 공항 발권 카운터는 분주합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고급 레스토랑들은 베트남 중산층을 위한 중고급 식당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에 베트남 중산층 소비자들이 타깃 고객으로 맞추어지면서 기업들도 발 빠르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 베트남 이니스프리, 미샤 나올 것


밀수 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장통에서 아무렇게나 진열해 놓고 팔리던 화장품들이 깔끔하고 현대화된 종합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오고 가는 비행기가 끊기다 보니 밀수 제품들의 유통망이 무너졌습니다. 젊은 고객들일수록 신뢰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아닌 곳에서는 품질 신뢰 때문에 이용하지 않으면서 유통망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본업이 힘들어진 베트남 기업들이 신규 사업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1위 ICT 기업인 FPT는 50개의 약국 체인점과 함께 F-Beauty라는 화장품 편집샵을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베트남 연예인, 뷰티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화장품 브랜드들이 런칭 러쉬를 이루고 있습니다. 베트남 유통 업체들도 한국 화장품 ODM 업체들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놓으며 시장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해외 기업들 중심이었는데 현지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급격히 커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베트남 연예인이 만든 메이크 업 브랜드


빠르게 변화한 유통망에 비해 베트남 화장품 제조 업체 수준은 아직도 한참 부족합니다. 베트남에는 낮은 수준의 화장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제품 라인을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번듯한 로컬 화장품 브랜드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베트남이기에 수 년 내에 베트남의 이니스프리, 미샤 같은 화장품 브랜드가 출연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했고 화려하게 꽃 피울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6. 버틴 자들이 싹쓸이 하는 상황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많은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베트남을 떠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폭풍에 전 세계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그나마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베트남입니다.  여유 자금이 있어서 버티시는 분들이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버티시는 분들이 새로이 들어오는 수주와 주문을 확보하고 계십니다. 



10년 동안 베트남에서 일을 해오면서 갖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내년 3~4월이면 베트남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듯합니다. 한국에서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좀 더 빨리 준비하시고, 베트남에 남아 계시는 분들은 조금만 더 힘내시고 버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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