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커머스 판매자에
세금 칼을 빼들었다
베트남 정부가 드디어 세수 확보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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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자 신문 Vietnam News에 따르면 세무 당국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세금 부과를 위한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https://vietnamnews.vn/economy/912564/ministry-aiming-to-collect-taxes-from-e-commerce-sellers.html
베트남 3대 이커머스 업체인 Shopee와 Lazada는 개인 판매자 중심인데 이 개인 판매자들의 99.99%는 판매 실적에 대해 세금을 내고 있지 않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현금으로 주고받고 바코드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재래식 유통 채널이 베트남 전체 소매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었습니다.
2015년까지는 요런 재래식 유통 채널들이 대부분이었어요.그러던 것이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지난 5년 동안 베트남 정부는 판매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 키우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모든 판매 실적이 데이터로 남으니 소비자들이 이러한 이커머스 사용에 친숙해지도록 노력을 한 것이죠.
이제 베트남 소비자들이 웬만하면 이커머스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것보다는 베트남에 지금 개발해야 할 것들이 한가득인데 예산이 부족해서 세수 확보 차원에서 살짝 설익었지만 칼을 빼 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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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예측되는 사항은 이렇습니다.
우선은 개개인의 자질구레한 매출은 건들지 않고 거래 금액이 큰 판매업자 중심으로 세금을 때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대형 판매자들 대부분이 '밀수 업자'이거나 밀수업자들에게 물건을 받아다가 팔았다는 것입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정보를 넘겨주는 판매자 아이디별로 판매 상품명과 수량, 판매 금액 다 확인되는데
'니네 이 제품들은 어디에서 났니?'
'한국 제품인데 수입 신고하고 한 거니?
'상품 등록은 한 거야?'
'부가세는 냈어?'
다그칠 내용이 한가득이네요.
세금이 잔뜩 거두어들여질 예정입니다.
세금 못 내면 판매 중단!
회사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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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 년 전부터 베트남 밀수하면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했었죠.
제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밀수로 한국 제품을 판매하다가 제대로 화장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저희에게 상담 오는 베트남 업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고, 시장 상황 파악해보고, 베트남에서 11년 통박을 굴려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그동안 세금 철저하게 내면서 남는 것 없이 일하느라 힘..들...었어요 ㅠㅠ)
베트남 유통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유통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이미 2년 전부터 정부 당국에 적발되어 힘들어졌고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물건 들여 올 길이 막혀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자체도 기존 Shopee, Lazada, Tiki 3강 체제에서 Tiki 1강 Lazada, Shopee 2중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자세하게 적어놨습니다.
https://brunch.co.kr/@inne79/152
작년에 4위 업체 Sendo와 합병 이슈가 있었는데 결국은 틀어졌으나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EU와 FTA 체결 이슈도 이번 건과 다 연관되어 있어서 이렇게 될 수순이었습니다.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반 다지기를 잘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얼마나 더 빠르게 변화하려는지 기대 만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