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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pr 28. 2021

인공위성 발사하고 코로나 백신 개발하는 베트남

우리는 몰랐지만 지난 20여 년간 베트남은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아세안 국가 최초로 올해 9월에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20여 년간 일본에서 유학한 인공위성 연구원들이 고생 끝에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온 대표가 이끄는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데 5월에 2상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베트남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부총리가 2상 임상에 참여 백신에 맞았고 이 백신 회사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3월 26일 부득 담(Vu Duc Dam) 부총리는 나노젠의 '나노 코박스' 백신을 접종받았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배운 기술을 고국에서 실현시키며 중진국으로 내딛는 모습이 30여 년 전 한국과 꼭 같아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33년간 베트남 누적 투자 1위 국가입니다. 삼성은 베트남 전체 GDP의 2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인들의 베트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 목적은 기업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이지 베트남 국가 발전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우리를 우대하라' 이런 말을 하는 순간 한류의 발상지이자 한국인과 정서가 가장 비슷한 베트남에서 배척받게 됩니다.


'당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베트남에 투자한 것' 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일본은 기업 투자와 함께 ODA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관에 하는 공적개발원조)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차관 형태에 베트남 공항이나 지하철을 지어주고 그 공사는 일본 기업이 맡는 형태인 것이지요.


일본 ODA 자본으로 건설하고 있는 호찌민 지하철 (물론 일본 생각대로는 안된다 ㅎㅎㅎ)


이번에 베트남이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20여 년간 일본의 큰 도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베트남이 강국이 되길 바라는 것도 있지만 ODA를 통한 자국 기업 지원을 어떻게 하는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기상관측 인공위성이라지만 언제든지 군사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KOICA를 통해 베트남을 위한 많은 ODA 자본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로는 베트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면 다리를 건설하고 병원도 지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은 기술 이전과 과락 기술 전수입니다. KOICA 봉사 단원들이 농업 기술도 전수하고 한국어도 가르치지만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 기술 전수입니다.



2018년 한국 정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3500만 달러(391억 원)를 부담해 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인 V-KIST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사업이긴 하지만 시스템 세팅과 연구원 건물을 지어주는 것이 주요 사항이라 한국의 연구진이 대대적으로 파견 나와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배움이 목마른 나라입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많이 앞서 있지만, 한국은 기초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응용과학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줄기세포를 활용한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합니다.


또 세계 1위 조선 기술, 세계 최고의 항공 정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몇 년 전 대대적인 구조 조정으로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퇴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우수한 인력들이 베트남에 전수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한국인들이 그랬듯 선진 기술을 배워 조국을 부강하게 하겠다는 사명심이 아주 강합니다. 특히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과학기술 공유와 교육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입니다.


한국 정부와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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