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력 애니메이션 - 백사 2 : 청사의 시련

중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대단한 경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9년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나타> 때문이었다.

그래픽 수준을 미국이나 일본의 애니와 비교하기보다 어렵고 복잡한 도교 사상과 욕망과 질투, 시기심 등 인간의 애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심오한 동양 철학을 재미난 스토리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낸 어마 무시한 실력에 깜짝 놀랐다.

오늘 넷플릭스를 통해 본 <백사 2 - 청사의 시련>은 2년 사이 중국의 애니메이션이 더욱 성장했으며 머지않아 전 세계 애니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불교, 도교, 힌두교 + 중국의 전설과 민간 신앙까지 잘 버무려진 이 애니메이션은 정말 훌륭한 동양 철학 이야기이자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재미난 작품이다.

자그마한 핸드폰으로 보았는데도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데 아이맥스 큰 스크린으로 보았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전율이 흐른다.

드넓은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56개 민족들의 다양한 설화와 민담, 전설은 무궁무진한 작품의 소재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통제와 감시 속에서도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중국 공산당이 나타난 근현대사와 미래의 이야기는 건들 수가 없으니 판타지 고전 이야기 속에서 중국 천재들의 실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듯하다.

모처럼 훌륭한 작품 강력 추천합니다!!

* 게임 스토리로도 손색없는 내용이라 판타지 롤 플레잉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서 젊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을 듯합니다.

* 콕 집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영화 <아바타>와 각종 게임의 스토리와 이미지에서 힌트를 얻어 자기 것으로 잘 구현해서 익숙한 듯 새로운 영상을 실현했습니다.

* 언제까지 전설 속의 판타지로만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중국 공산당의 검열로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중국산 명작 애니메이션은 기대할 수 없을 듯

* 백사 1편은 보지 않으셔도 전혀 무방한 독립된 작품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