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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ug 01. 2022

[의외의 베트남]8. BTS로도 안되는 베트남 커피시장


[의외의 베트남]8. BTS로도 안되는 베트남 커피 시장


BTS 얼굴을 내걸고 판매를 하면 세상에 안 팔릴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천하의 BTS로 팔 수 없었던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커피입니다.



HY (과거, 한국야쿠르트)가 야심 차게 내놓고 전 세계 20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된다는 제품이지만 베트남에서만은 맥을 못 추었습니다.


그렇다고 BTS가 베트남에서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냐고요? 그럴 리가요


2019년 스페이스 오디티가 설립한 세계 최초 팬덤 연구소 블립(blip)이 유튜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2019년 K-POP 세계 지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BTS 인기가 높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BTS 얼굴이 새겨진 콜드 브루는 도대체 왜 베트남에서 안 팔린 것일까요? 베트남이 소득 수준이 낮아서 일까요? BTS 콜드 브루는 한국돈으로 약 3천 원 내외에 판매되었는데 이 가격이 베트남 아미들에게 부담되는 가격이었을까요?


베트남에서 커피 하나에 3천 원이면 결코 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베트남 아미들이 그것 하나 못 살 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BTS 오빠들이지만 콜드 브루는 베트남 소비자들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커피 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팬심이면 하나씩 사서 집에 챙겨 놓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야 물건 판매하는 사람 입장입니다. 


결국 돈이 없어서 인가?라고 다시 소득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소득 수준이 높으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잔뜩 사다 놓는 팬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소비자에게는 아닙니다.


게다가 베트남에서는 생소한 콜드 브루라니요.


만약 BTS 콜드부르가 아닌 BTS Milk Tea였다면 100만 개도 더 팔렸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베트남에서는 밀크티 인기가 어마어마하거든요. 베트남이 소득 수준이 아직 낮은 신흥국가이지만 좋아하는 제품에는 연령 구분 없이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니스프리 론칭 기념 윤아의 베트남 방문 행사. 저 아재들 틈바구니에 저도 사알짝 보이네요 ㅎ                                          


저는 화장품 이니스프리가 론칭했을 때 회사 관계자로 현장에 있었는데요. 이니스프리 제품을 200만 동 (10만 원) 어치를 구매하면  당시 이니스프리 모델인 소녀시대의 윤아와의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의 '응모권'을 주는 행사를 했습니다. 티켓을 주는 것이 아니라 '티켓을 받기 위한 추첨행사의 응모권'을 받는데도 윤아의 수많은 팬들이 새벽 5시부터 매장에 몰려와서 물건을 마구마구 구매했었습니다. 응모권에 당첨이 되지 않으면 팬들끼리 돈을 모아서 다시 구매하고요. 제 눈으로 현장에서 목격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BTS 아미들의 팬심이 부족했냐고요?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콜드 브루라는 상품 자체가 베트남 소비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생소한 커피 종류였으니까요. 그에 반해 이니스프리 화장품은 엄청난 인기였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얼마든지 되팔 수 있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베트남] 8. 한국에서 잘 팔린다고 해서 베트남에서도 팔린 다는 보장은 없다. 천하의 BTS라도~~


@추가로  BTS 밀크티를 출시해보시길.. 중화권에서만 팔려도 1천만 병은 금방 팔릴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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