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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0. 2018

족자카르타의 보로 부두르 사원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자바섬 중앙의 도시인 족자카르타. 이곳에는 8세기에 지어진 보로 부두르 사원이 있다.


무더위와 수많은 방문객들을 피하기 위해 투어는 이른 새벽 5시에 시작되었다.


고도의 사원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드는 구름과 사원의 거대한 규모, 수많은 불상이 인상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불교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거나 알 수 없는 힘에 압도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곳곳에 파괴된 모습 때문일까...  



동남아시아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에서 거대한 불교 사원이 무슬림 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가이드의 역설적인 표현이 묘하게 들린다. 여기저기 목이 잘린 부처상의 모습은 종교의 박해일까 단순한 도굴꾼의 소행일까...


8세기 불교 왕국이었던 샤일렌드라 왕조가 지었을 것이라 추정된다는 이 사원은 당시 크게 번성하던 힌두교와 경쟁하기 위해 이토록 거대하게 지은 것일까. 중생을 구제하는 대승 불교가 주류인 동아시아와 달리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 불교이기에 신앙심을 드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을까...


종교는 본래 의지와 달리 정치적인 목적으로 백성들을 공통의 일원으로 묶기 위해 권력자의 목적에 의해서도 지어졌는데 그런 생각이 앞서니 무소유가 불교의 근본 사상이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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