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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0. 2018

족자카르타의 프롬바난 사원에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는 불교의 보로부두르 사원과 함께 유명한 문화재가 있으니 바로 힌두교의 프롬바난 사원이다.


이 사원에는 재미난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자와 섬의 한 작은 왕국에 '날씬한 아가씨'라는 뜻의 라라 종그랑이라는 공주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이웃 왕국의 반둥이라는 왕자가 작은 왕국의 왕을 죽이려 왔다가 종그랑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단다.  


계속되는 구애에 종그랑은 '하룻밤에 찬디 (석탑 모양의 사원) 1,000개를 쌓으면 결혼을 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단다. 결혼하기 싫어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었는데 왕자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순식간에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공주는 궁녀들을 시켜 밤에 몰래 찬디 하나하나 무너뜨리기 시작했는데 새벽녘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반둥 왕자는 매우 화가 나 공주를 돌로 만들어 1,000번째 찬디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이웃 나라를 정복하고 돌아온 반둥 왕자는 영웅이 되어 자신의 나라로 돌아왔지만 그 나라의 공주를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아버지인 왕으로부터 '짐승 같은 놈'이라는 꾸지람과 함께 소로 변하게 해버렸다고 한다.


옛날에는 정말 1,000개였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프롬바난은 크고 작은 찬디 200여 개로 이루어져있다. 5년 지진 때문에 사원 여기저기가 많이 부서졌다는데 그래도 그 모습을 많이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 한참 우기가 시작인지라 사원을 100m 남겨두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1시간을 기다리다 결국엔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음 날 다시 방문했다.


난생처음 보는 독특한 모양의 사원은 꼭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의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1천 년 전에 이런 모양의 사원을 저리도 높게 어찌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 이용원, <프람바난 사원>, <<서울신문>>, 2006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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