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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pr 02. 2023

길복순이 재미없다고??

사람들이 복순이  영화 <킬빌>이나 <존 윅>을 어설프게 따라한 한국 영화라고 하는데 전혀 동의를 못하겠다.


복순이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액션이 많이 부족한건 인정! 안되는 액션 옄가를 필름 빨리 돌리기로 어떨게 커버하려고 해도 <존 윅>의 화려하고 빠른 리얼 액션에는 감히 비교도 못한다. 하지만 킬러들의 부족한 액션신을 메꾸는건 다양하고 매우 한국적인 요소들이 메꾸어주고 있다는 것


1

<K POP 기획사 시스템>, <한국 여성 특유의 모성애>, <자녀 교육 최우선>, <순애보적 사랑> 등 쏘고 찌르고 죽이는 것 중심의 헐리우드 킬러 영화에는 없는 요소들이 있다.


이 영화를 음식에 비유하면 킬러 영화라는 미국 헐리우드 스테이크에 느끼한 그래비 소스 대신 짭조름한 볶은 된장 소스를 얹어 내놓은 것 같다랄까


2

내가 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해외 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이다. 해외 시장을 '염두'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위주'로 노리고 만든 영화이다.


아무리 돈을 쏟아 오랜 훈련을 한들 <존 윅>에서와 같은 액션 씬은 못 만들어낸다. 아니 의미가 없다. 그렇게 할 돈도 시간도 없지만 해봐야 한국에서는 '우리도 저 정도 액션이 나오는구나'하는 국뽕 칭찬은 나올수 있겠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그저 그런 킬러 영화가 될 뿐이다.


그런데 '싱글 맘'의 힘겨운 '자녀 교육'은 전세계적인 공통 요소이자 다른 킬러 영화에서는 못 보던 소재이다. 헐리우드에서 '가족 중심', '가족 사랑'은 늘상 있는 소재이지만 '자녀 교육'의 소재는 없었다.


헐리우드에서는 사고친 아이가 퇴학 당하지 않게 막을 때에는 그 아이가 갈 곳이 없어서이지만 길복순에게는 '돈을 쳐발라도 다시 갈수 없는 명문 학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매우 한국적이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K Pop 연예기획 시스템의 킬러 양성은 해외 관객들에게 이채롭고도 재미나게 와닿았을 요소였다. 킬러 회사 이름도 SM, JYP, YG처럼 사장 이니셜.


이런 요소가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기대했을 한국 관객에게는 어설프고 미스 매칭으로 보였겠지만 분명 이 영화는 해외 관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3.

나는 영화 시작 후 5분 이내 관객에게 뭔가 화끈한 장면을 선사하거나 스토리적으로 긴장감을 주는 요소가 없으면 흥행에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시선을 못 잡으면 끝난 셈이다.


그런데 황정민의 특별 출연으로 시작한 처음 10분은 재미나다. 이 부분은 한국인 관객을 위한 것이겠지만 보통 유명 배우의 우정 출연, 특별 출연은 오히려 극 흐름을 흐트러뜨리거나 맥을 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황정민이 나오는 초반 10분은 재미지다.


두고 보시라 전세계 관객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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