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마을 감나무집 둘째 며느리가 감 따듯
베트남 여염집 저녁 식탁 샐러드에 넣을 망고 여물어 가는 시간이 왔다.
이제 곧 후드득 한 바탕 비 쏟아질 우기도 돌아오겠고
덥디 더운 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햇살이 천진난만하게 얼굴 내밀고 있을 때가 왔다.
요란하게 울어 재끼는 선풍기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흘러내리는 땀 씻어내며 쌀국수 한 젓가락 덥석 물면
국수 좋아하던 울 아버지 생각도 배어 나온다.
세월 흘러가는지 모르게
계절 바꿈도 없는 베트남 남녘의 호찌민의 우기는
이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