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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Jun 21. 2023

베트남을 중심으로 벌어질
외교 이슈 3 예측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풀 꺾인 듯합니다. 지난 2월 미국 상공에 중국 정찰 기구(풍선)가 떠다녀서 전투기까지 출격해 추락시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과 대화로 풀어가나 싶었던 미국은 이 사건으로 2월에 중국 방문이 예정되었던 토니 블링컨 미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전격 취소하면서 미-중 갈등은 더 격화되었습니다.


4개월이 지나고 미국과 중국이 싸워봐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내부 목소리들도 나오고 재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입장에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잡고 경제를 살려내 표를 얻어내야 하니 중국과 화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를 말씀드려 봅니다.


1.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 서기장의 회담 가능성


- 지난 3월 29일 베트남 권력 1위인 응우엔 푸 쫑 당서기장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서로 초대를 했었습니다. 지난 10월 시진핑 3 연임하자마자 베트남 서기장이 제일 먼저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갖었죠. 거기에다 23년 1월에 국가 주석이 낙마하면서 베트남이 친중 정권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었던 터였죠. 그런데 베트남 당서기장이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베트남이 미국-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 베트남 입장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과 급격히 가까워졌는데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이 시진핑 주석을 먼저 만나주면서 체면을 세워주고 실리적으로는 미국과 다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2015년 7월 쫑 서기장이 미국을 방문해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


- 그래서 빠르면 7월에 베트남 당서기장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한 블링컨 미국무부 장관이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를 격상시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재 베트남과 미국은 베트남 외교 관계 3등급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데 이를 2등급인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되고 있은 것이거든요.(참고로 한국은 1등급, 일본은 2등급) 게다가 올 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된 10년째가 된 해입니다. 만 10년 잘 지냈으니 이제 한 단계 더 깊은 관계가 되어보자 하는 것이고요.


- 그런데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하다 보니 섣부르게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중국에 잘못 오해할 수 있는 신호를 줄 수 있어 꺼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과 중국이 화해 모드로 바뀌어 가니 베트남도 미국과 최고위급 정상회담을 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예상 시기는 앞서 말씀드린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 기념이 되는 7월 또는 9월 이야기도 나옵니다. 고령인 두 정상이 워싱턴이든 하노이든 7월은 너무 더워서 많이 힘들 수 있으니 날이 선선해지는 9월에 만나자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2.    미국, 베트남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할 수도


베트남에서는 오래전부터 갈등을 제 3자가 중재해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당사자들끼리는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워서 진전이 없기 때문인 것이죠. 그런데 미국이 베트남을 통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북한입니다.

전에는 한국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 한국 정부는 북한과 강경하다 보니 대화 채널을 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 북한의 오랜 친구이자
 * 한국의 사돈 나라이자 최대 경제 협력국이자

* 미국의 아세안 안보와 중국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공급망의 중심지 ‘베트남’이기 때문에 
 
 남-북-미 모두가 안심하고 중재할 존재로 베트남이 최고 적임자입니다. 2019년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괜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런 배경 때문에 정상 회담 장소로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베트남 쫑 서기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할 때 북한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일본, 베트남을 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시도


- 일본 총리가 된 사람 모두 반드시 본인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외교 문제는 바로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송환 문제입니다. 일본은 여러 차례 베트남을 중재자로 내세워 북한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과 회담을 갖기도 했고요. 매번 성과를 못 냈는데 이번에는 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13년 7월 일본의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을 보도한 기사 (출처 VOA)


- 중국이나 미국이나 다들 자신들의 정치, 외교, 경제 문제로 인해 북한 때문에 골치 아플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바이든 민주당 정부는 트럼프가 망쳐 놓은 이란과의 문제, 쿠바와의 문제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문제는 사우디가 적극 나서서 도와줄 것으로 보여 조만간 해결되지 싶습니다.

- 그래서 중국은 북한에 일본 문제 해결할 것을 촉구할 것이고, 아무런 이해관계는 없지만 오랜 친구 사이인 베트남이 북한을 달래가며 일본 외교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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