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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3. 2018

왜 베트남 시장인가
-5. 안정적인 사회체제

수많은 신흥 시장   베트남인가에 대한 답변  가장 현실적이고 누구나 쉽게 수긍할  있는 것이 바로 베트남 사회 체제의 안정성이다. 


1) 1당 사회주의 집단 관리 체제 


베트남은 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Big4와 12명의 정치국 위원이 국가를 이끌고 간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집단 공산주의 체제이다. 어느 한 사람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집단 체제에 의해 국가의 주요 결정이 내려지는 체제라는 점이다. 그래서 국가가 진행하는 사업이 연속성이 있고 어느 한 권력자에 의해 하루아침에 국가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이다 보니 강한 중앙집권체제 통제 아래 강한 군대와 경찰이 사회 전체를 유지하고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베트남의 치안은 매우 안전하며 여자 혼자 밤에 길을 가도 어지간해서는 사고가 나지 않는다. 


2) 종교의 갈등이 없는 나라 


베트남에는 기본적으로 도교+불교가 합쳐진 민간 신앙을 기반으로 카톨릭부터 힌두, 무슬림까지 다양한 종교가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달리 유연한 나라라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체 인구의 70%가 딱히 종교가 없고 조상신이나 전통적인 토속 신앙을 믿고 있으며 카톨릭, 불교 신자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구복 신앙이라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 강하다. 그 외 이슬람교도 힌두교도들이 있지만 갈등은 없다. 


3) 화교의 영향력이 없고 종족 간의 갈등이 없는 나라 


베트남은 모두 54개 종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전체 인구의 89%가 베트남 족(비엣 족)이라 세력화할 수 있는 소수 민족의 절대 숫자가 적다. 특히 중국 화교들이 절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동남아와 달리 화교의 영향력이 거의 없고 그 숫자도 1%에 불과하다.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이 독립을 선포할 때 국가의 깃발을 세우는 4명 중 2명이 소수 민족이었을 정도로 화합이 강한 나라이며 딱히 소수 민족이라고 해서 큰 차별을 받는 경우도 없다. 


베트남 54개 종족의 모습


4) 곁다리로 다른 나라들은?


각광받고 있는 신흥 시장인 나이지리아, 미얀마, 필리핀 모두 종교,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독립 분리 운동이 일어나거나 폭력 분쟁으로까지 일어나서 사회가 불안하기 일쑤이다. 신흥 시장의 가장 취약점이 베트남에는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서 강력한 권력을 틀어 쥐고 있는 화교의 영향력 또한 없어 갈등 요소도 없다. 베트남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국민 모두에게 깔려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인들의 하층민을 이루고 있고 주요 소비는 모두 화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최근에는 파키스탄, 스리랑카 저임금 노동자들이 최하층민을 이루면서 불안 불안한 사회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필리핀이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필리핀은 1565년 스페인 식민지 점령이 시작되면서 역사 기록이 시작되었다. 그 이전 원주민들의 역사 자체가 아예 없다. 우리나라나 베트남처럼 과거의 영웅들의 모습을 배우면서 우리도 예전처럼 잘 될 수 있다 하는 구심점이 없다. 



게다 필리핀 국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7대 가문들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지방에서 살아오면서 소왕국을 이루며 번갈아가며 필리핀 대통령을 하고 있다. 게다 지방 자치 주들과 연합해서 국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방 도지사의 비리를 조사하러 나온 중앙 조사관을 총으로 쏘아 죽여 버려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곳이 필리핀이다. 지방 주지사나 시장 선거 때만 되면 경쟁 지역 토착 가문들끼리 유세장에서 살해하거나 테러를 일으키는 일은 다반사.


필리핀 역사 자체가 스페인 식민지 시절 몇몇 가문이 스페인 귀족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에 격분, 스페인과 전쟁을 통해 독립해서 이루어진 역사이다.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 이루어진 독립이 아닌 지배 계층들의 정체성에 의해 이루어졌고 지금까지도 변화가 없는 나라이기에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경제권은 화교들이 쥐고 흔들고 있고 엄청난 빈부의 격차 속에 국민들은 판자촌에 살고 있는데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 4천이고 지하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보는 시각도 많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아직도 인구의 40% 이상이 제대로 전기 공급과 수도 공급을 못 받고 있다. 


98년 인도네시아의 경제 위기에 따른 불만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화교들에 대한 학살로 자행되었다.(잔인한 사진은 차마..)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화교가 아닌 이상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화교들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되고 수많은 화교들이 무참히 살해된 1998년 반 화교 폭동 시위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반정부 세력과의 갈등으로 인한 테러 위협까지...


최근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회 체제가 안정화되고 있기는 하다. 다만 20년 전 기억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화교들은 지금부터 마음 한 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이 유망한 나라인 여러 이유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이 체제의 안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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