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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6. 2018

왜 베트남 시장인가
-6. 소비자 연령별 분석 I

그간의 부진에 대한 변명

어느 사회에서나 30~40대는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제력이 커서 소비재 시장에서 핵심 소비층이다. (다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20대 < 10대 순으로 소비력이 그 못지않게 커진다). 


베트남 역시 30~40대가 주요 소비층이 구매력이 가장 큰 집단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30, 40대들의 소비 형태가 베트남 소비 시장의 확장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그 이유를 그들의 유년 시절을 통해 살펴보고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모습 예측해 보려고 한다. 

  

특히 30대와 40대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그간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더디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각 소비 연령대가 처했던 상황에 따라 정리해 보았다. 

  




40대, 베트남 전쟁 세대 

  

베트남 전쟁은 1975년에 끝이 났고 10개년 국가 계획 성장 전략에 따라 전쟁 직후 토지, 생산수단의 국유화와 배급제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생산 수단의 국유화와 배급제는 생산력을 떨어뜨려 인민들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쌀이 부족해 해마다 쌀을 수입해야만 했다. 


베트남 40대들은 한국의 6.25를 겪은 70대들과 같은 경험을 겪었다


함께 일하던 77년생 직장 동료는 내가 다이어트를 위해 물에 불려 먹던 바질 씨를 보더니는 '어렸을 때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것이다' 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한 적이 있었다. 한국 전쟁을 겪은 40-50년대생들이 먹을 것이 없어 산에서 칡뿌리를 캐먹었다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유년시절 전쟁을 겪었고 식량이 부족해 먹을 것을 걱정했던 사람들이니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어도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물론 핸드폰이나 오토바이처럼 자신을 과시할 수 있고 필요한 물건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절약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에게는 화장품과 같은 사치 품목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주요 소비층인 40대들이 소비를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소비재 시장이 커지는데 이들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미국 달러, 금,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다 보니 베트남 소비재 시장이 더디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30대, 베이비 부머 흥부네 가족 80년대생


1988년 베트남 정부는 농경지 자유화를 선언했다. 88년 45만톤의 쌀을 수입하던 베트남은 농경지 자유화를 선언한지 1년만인 89년 100만톤의 쌀을 수출하게 된다. 95년에는 쌀 150만톤을 수출하면서 세계 3대 쌀수출 국가가 된다. 지금은 태국과 더불어 세계 1위의 쌀수출 국가가 되었다. 


도이머이 정책 이후 베트남 쌀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80년대생들은 전쟁은 겪지 않았지만 유년 시절에 부족한 생필품에 시달렸다. 게다가 전쟁 직후 베이비 부머들인 80년대 생들은 기본적으로 형제가 8명 ~ 12명이다. 부족한 생필품에 수 많은 형제들과 함께 써야하는 상황이니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내 가족을 위해 내 것을 챙기는 것이 당연한 세대이다.  


베트남 80년년대생들은 형제가 8명 ~ 10명 정도 되는 흥부네 가족


남의 가족 사진 올리기 죄송해서 최대한 작게 올립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1인 가족 정책으로 인해 80년대 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외가와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용돈과 선물을 받아 재화가 풍족하고 집중적으로 교육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베트남 30대들은 40대 70년대생들 보다는 개선된 환경에서 살았지만 수 많은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부족하게 살았으니 소비에 꼼꼼해질 수 밖에 없다. 


80년 대 생들은 외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2000년 초반에 외국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한 세대이다. 외국인과 일하면서 겪는 갈등과 기존 가치관과 다른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기성 세대와 갈등을 빚으며 혼란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20대 초중반이면 결혼을 하는 베트남 조혼 문화는 베트남 소비재 시장의 확장을 억제해온 원인이기도 하다. 보통 2명의 아이를 둔 가정이 대부분인 70년대 후반 ~ 80년대 생들은 어린 시절의 가난함 때문에 돈은 아껴 쓰지만 개방화를 맛보면서 베트남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에 내 자식은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보다는 자녀 교육에 집중하는 세대

 

그래서 베트남 30대 가정들은 소득의 20-30%를 아이들 교육에 쏟아 붓는다. 현재 베트남 최저 임금이 18만원 선이니 화장품과 같은 사치 품목 시장이 커지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30대 중반인 80년대생들은 베트남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소비 주체이면서도 물건이 귀한지 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트남 소비재 시장이 커질듯 안커지고 있다. 


그런데 90년대생들부터는 베트남 시장 전망이 급격히 밝아진다.



- 왜 베트남 시장인가? 7.소비자 연령별 분석 II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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