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큼대마왕 Feb 26. 2018

왜 베트남 시장인가?
-7. 소비자 연령별 분석 II


앞서 베트남 소비자 연령별 분석을 통해 그간 베트남 소비재 시장이 부침을 겪었던 변명을 했다. 이번에는 베트남 시장이 이제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20대와 10대를 통해 설명을 드린다.

 





    < 20대, 스마트 폰을 들고 Uber를 타는 글로벌 세대 >

1991년 미국은 단계적으로 베트남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94년에는 제재를 전면 해제를 한다. 95년 베트남-미국은 국교를 맺고 전쟁을 했던 과거를 뒤로 한다.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달리 본격적으로 밀려드는 외국 상품과 넘쳐나는 식량으로 베트남 근대사 처음으로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대가 되었다. 형제는 1~2명이고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공부에 열중하고 외국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고 홍콩,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라며 외국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특히 90년대 말 한국 기업 대우의 베트남 투자와 함께 밀려든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중국과 더불어 '한류'를 만들어낸 세대가 바로 베트남 90년대 생들이다.



현재 20대 중후반으로 대학을 막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소비를 하는 이들은 2000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자 나이 25살이면 노처녀라는 베트남 사회 인식을 거부하고 자기계발과 커리어 쌓기에 집중하는 세대이다. 또한 2010년대 베트남 저가항공사의 급성장으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경제 성장국가들로 여행을 다니면서 글로벌화된 세대이기도 하다. 


베트남 20대는 형제는 1~2명, 베트남 한류 세대, 해외여행을 시작한 세대


인류 역사상 큰 획을 그은 아이폰을 20대 초반에 손에 쥔 세대이자 facebook에서 당당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습득한 외국어로 해외 상황에 밝기도 한 세대이다. 중국과 달리 언론 통제가 상대적을 느슨한 베트남 정부와 아세안 최고의 인터넷, 모바일 환경이 베트남 90년대 생들을 글로벌 시민의 일원으로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화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선크림과 립스틱은 당연히 자신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베트남 소비재의 큰손이다. 직장에서 중간 관리자가 되고 급여도 상승하는 5~10년 차 직장인이 되는 2020년대 베트남 소비재 시장의 주인공들이자 여론 형성층이기도 한 세대이다 


Uber와 Grab의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확장시키는 촉진제


또한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베트남에서 Uber와 Grab의 등장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발전을 한층 앞당기게 하고 있고 20대 들이 적극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이 없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일부 구간이 있기는 한데 노선 자체도 몇 개 없고 그나마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내 곳곳을 가는 노선이 아니다.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다 보니 덥고 땀나서 메이크 업을 하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게다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 지방은 1년 중에 절반이 우기이다 보니 화장을 하기는 더욱이나 불편하다. 그런데 에어컨 나오고 비가 쏟아져도 걱정 없는 Uber나 Grab을 타고 다니다 보니 메이크 업을 하기가 좋아졌다.  

한참 직장 다니 있고 아껴 쓰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소비할 줄 아는 20대들이다 보니 화장품 시장은 날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소득 수준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결혼은 점점 늦게 하며 자기 자신을 위한 씀씀이를 아까워하지 않는 90년생들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베트남 소비재 시장에서 이들이 영향력과 비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10대, 글로벌 교육을 받은 에코붐 세대>

  


베트남의 베이비 부머들인 1980년 대생들의 자녀인 2000년 대생들. 


이 에코붐 세대들은 여느 국가의 2000년 생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PC 보다는 모바일이 익숙한 Mobile First 세대이다.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다양한 해외 기업과 외국 문물이 친숙하고 당연한 일상 생황이다.  


교육열이 넘치는 부모들 덕에 어지간한 공장 노동자 월급의 50% 해당하는 학원비를 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상류층들은 베트남 내 국제 학교에 애들을 보내거나 영국, 호주, 싱가포르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세대들이다. 


한 달 학원비가 어지간한 공장 노동자의 절 반 이상


먹을 것을 걱정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넘쳐나는 물자와 안정적인 환율, 물가 속에서 글로벌 문화를 접하는 베트남 전성기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세대이다. 


이러한 10대 후반들이 사회 초년생이 되어 구매력이 커지는 2020년대부터는 베트남 소비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런데 이 구조 속에 화장품 시장의 팽창 속도를 ‘급격히’ 증가시켜줄 부스터가 바로 호찌민, 하노이에 건설되고 있는 전철이다.


하노이에 들어설 전철과 호치민 지하철 역사 이미지


인근 다른 아세안 국가들의 수도인 방콕, 마닐라, 쿠알라룸푸르는 지하철과 쇼핑몰이 잘 연결되어 있어 쇼핑하기 최적화된 시설을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지하철은커녕 시내버스도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관계없어 보이는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와 화장품 시장이 무슨 관계인가 싶겠지만 둘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베트남 호찌민 1,300만 인구 중에 500만 대의 오토바이가 다니고 있어 매연과 더위 때문에 화장품을 사용할 겨를이 없다. 게다가 남부 호찌민은 1년의 절반은 우기라 세차게 쏟아지는 열대의 빗물 줄기로 인해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베트남 여성들이 화장을 하기에는 참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온몸을 감싼 베트남 여성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닌자라고 부른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닌자'라고 부르는 말이 있는데 햇볕에 노출되기 싫어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 후드티까지 갖추어 입은 여성들을 일컫는다. 선크림을 바르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덥고, 습하고, 얼굴에 달라붙는 먼지 때문에 화장할 엄두가 안 난다.


무엇보다도 일 년에 절반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더더욱이나 화장할 엄두가 안 난다.

  

일년 중 절반은 우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화장할 엄두가 안난다.


그런 베트남에 호찌민, 하노이 남북 대도시에 전철과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다. 우기의 세찬 빗줄기도, 덥고 습한 기후도, 매캐한 매연 때문에 뒤집어 써야 하는 마스크도 전철을 타고 다니면 다 해결이 된다. 화장을 하고 출퇴근을 하고 시내 돌아다닐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020년 이후에 개통될 1호선 구간이 공단 지역까지 연결된다. 최저 임금을 받지만 젊은 20대 근로자들이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개인을 중시 여기고 해외 문물에 익숙한 10대들이 돈을 버는 직장이 되고 화장품을 사용할 여력이 조성되는 2020년께에 베트남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작가의 이전글 왜 베트남 시장인가 -6. 소비자 연령별 분석 I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