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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Dec 14. 2023

시진핑, 베트남 방문 별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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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 1박 2일 국빈 방문했는데 내가 봐서는 중국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떠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


지난 9월 베트남이 미국과 2단계나 격상된 외교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한 경계심으로 시주석이 베트남까지 방문했지만 딱히 성과가 없다.



중국 광시에서 베트남 북부 하노이까지 연결하는 도로와 중국 운남성에서 베트남 동북부 지방까지 잇는 철도 건설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인데 이건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도 건설하고자 오랜 계획이라 아쉬운 건 중국이지 베트남이 그렇게 아쉽지도 않은 것이다. 뭐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과일 수출이 더 용이해지긴 하겠지만 지금 트럭으로 수출하는 것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근본적으로 중국 물건이 베트남으로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도로와 철도이다.



2


그런데 조선일보가 '미국 보란듯이 중국이 베트남과 운명공동체'를 맺었다고 헤드라인을 뽑아 냈는데 이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 보통 외교상의 합의문에 나오는 문구는 서로 조율해서 합의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각자 나라 내부용으로 유리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조선일보는 중국 언론만 확인하고 기사를 쓴 오류를 범했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베이징 특파원이 쓴 기사인지라 아무래도 중국 언론 보도를 바탕해서 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의 시진핑 주석 베트남 방문 관련 기사  '베트남을 운명공동체'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운명공동체'라 쓴 단어가 베트남에서도 그렇게 쓰였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아서 잘 못된 헤드라인이다.


베트남 노동 신문은 중국과 베트남은 '미래 공유 공동체'라고 보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Cộng đồng chia sẻ tương lai' 미래 공유 공동체 라고 발표했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 한국인이 보면 '운명 공동체'와 '미래 공유 공동체'라는 표현은 상당히 다른 깊이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3.


로이터 통신에서도 중국은 '命运共同体 (운명공동체)'라고 표기했지만 베트남에서는  평범한 '미래'라고 발표했다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번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방문에서 중국과 베트남 간에 간극이 있다는 것을 보도하고 있다.




In Chinese, the "shared future" phrasing makes use of a word that means "destiny" but which is translated in Vietnamese and English as the more prosaic "future".



외교 수사는 각나라의 입장대로 해석될 수 있으니 반드시 크로스 체크하시길...



결론 


1. 시진핑 주석 베트남 방문 별것 없었다


2.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서 적당한 관계를 잘 유지하며 자국에 이익이 되는 줄타기 외교를 잘하고 있다.


3. 성명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이 필리핀과 계속해서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베트남은 중국 입장을 동의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중국은 베트남을 '운명공동체'라고 말했지만 베트남에서는 '미래공유 공동체' 정도로 적당히 친하게 지내자로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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