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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r 02. 2018

이퀼라이저 인생

가정을 꾸리고 삶의 안정을 이루어야 할 나이 마흔이 되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명문고, 명문대를 졸업해서 번듯한 대기업에 입사해 30대 초반에 결혼해 애까지 낳아 누가 봐도 참 교과서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며칠 만에 부인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회사도 그만둔 채 훌쩍 해외로 떠나 버린 남자의 사례를 한 정신과 의사의 대담에서 들은 적이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참 어렵다. 온갖 멘토들이 청춘들에게 ‘여행을 다녀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들을 남발하지만 맞는 말일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자가 처한 경제적 현실은 반영하지 못해 무책임하게도 들려오기도 한다.



나도 전에는 막연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살아가면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 돈이 많아 먹고 살 걱정이 없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지 않는가?


내가 아무리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어지간한 사람 수준에 불과하고 그것으로 경제적 활동하기 어렵다면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다. 대단한 예술가이긴 하지만 시대가 호응해주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더라도 내 예술의 길을 가겠다면 본인의 선택이라지만 평범한 우리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내 부양가족과 함께 먹고 살아가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하는 대부분의 입장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식이 적합하지 않을까




우선 스스로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해서 각자의 영역을 적어 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A : 잘하면서 + 좋아하는 것

B : 잘하면서 + 싫어하는 것

C : 못하면서 + 좋아하는 것

D : 못하면서 + 싫어하는 것


가장 이상적인 것은 A이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차선책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바로 B


남의 돈을 받아내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직장 상사의 잔소리, 고객의 진상, 아침 밤잠을 줄이고,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도 못 보면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결국은 우리 인생 이퀼라이저는 현실적으로 돈과 명예라는 백 그라운드 위에서 좋아하고 싫어하고 잘하고 못하는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은 돈인가...

좋아하고 잘하고 못하는 것을 하더라도 결국은 돈에 휘둘릴 수 있고 없고에 의해서 조절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지만 현실은 현실 아닌가!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을 연출하는 프로듀서!

돈과 명예라는 Bass를 깔고 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은 있지만 우리 현실인 것을 부정하지 맙시다

오늘도 각자 좋아하고 싫어하면서 잘할 수 있고 잘 못하는 것을 잘 조절하면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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