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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3년 베트남 못지 않게 떠오를 시장으로 인도네시아가 한참 부각되었지만 어느 순간 언론에서 보도가 잠잠하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체들과 만나 보니 인도네시아를 갔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왔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종 규제가 베트남 보다 더 심하고 뭘 진행해보려고 해도 진행되는게 없어서 포기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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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2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수산업 보호를 위해 몇가지 규제를 실시 했는데 몇 가지 살펴보면
1) 사전 수입승인제도 확대
- 쉽게 이야기하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소비재 기업들은 매년 1년간 수입할 물량을 사전에 신청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입할 물량을 승인해준다. 그런데 신청한대로 다 수입할 수 있는게 아니라 수입하고자하는 물량이 깍일 수도 있다. 화장품이면 인도네시아에 수입될 화장품 전체 물량을 정해 놓고 수입 업체별로 쿼터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니스프리 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예상 보다 잘 팔려서 목표 이상의 물량을 수입하게 되었는데 커터에 걸리게 되면 수입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추가 수입 신청을 해도 승인이 안 될 가능성이 농후한 답답한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 내수 산업 보호라는데 글세... 참...
2) 해외 직구 규제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커머스에 입점한 해외 업체들이 인도네시아로 상품을 판매할 때 최소 100달러 이상의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통해서 저가 제품들이 엄청 들어 오는데 이런 걸 막기 위함인데 한국 화장품 대부분인 3만원 ~ 5만원대 제품들은 이제 직구로 구매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는 사업하기 힘들다고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베트남 진출로 계획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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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정치 체제 떄문에 규제가 엄청 많고 사업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사실 정치 체제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대체적으로 신흥국가들은 어떤 정치 형태로 운영되건 각종 규제와 명확하지 못한 법 쳬계로 인해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힘들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스마트하지는 못하지만 그게 그들이 외국 자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외국 금융 자본들이 한국에서도 사업하기 힘들다고 매일 볼멘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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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규제가 많아 외국인들이 사업하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일을 해 본 사람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베트남 정도면 일하기 수월한 곳이라고 다들 말한다.
아프리카에서 몇년간 근무하다 온 모 화학업체 주재원은 베트남은 정말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나라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베트남에서 근무하다 라오스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친구는 베트남 사람들 만큼 의욕 넘치게 일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답답해 했다.
베트남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캄보디아에서 사업하는 친구는 베트남 친구들은 천재 수준이라며 베트남을 그리워한다. (참고로 라오스, 캄보디아에서는 베트남이 선진국이라 그 나라 엘리트들이 베트남으로 유학을 간다)
해외 근무나 해외 사업이 처음이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사업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앞서 말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보다 2배는 더 힘들다. 그런 인도네시아 보다 2~3배 사업하기 더 힘든 곳이 인도이다. 인도에서 일하다 오신 분들은 '길에서 똥 안밟고 살면 족하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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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부족하고 사업하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나 충분한 기회와 앞으로의 성장과 그나마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는 사업하기가 수월하다는 점
요즘 베트남에 대한 투자 현황을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그래도 베트남'
'미워도 다시 한 번 베트남'
* 내 말이 못 미더우시면 구글 지도앱 열고 각 대륙별 나라 중에
1) 치안도 좋고 위생 문제가 없고
2) 민족, 종교적인 갈등과 테러 위협도 없으면서
3)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며
4) 외국 기업이 사업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5) 현지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발전 전망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어디 있는지살펴 보시길
호찌민 | 유영국 <베트남 라이징>·<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