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여성의날은 큰 기념일

오늘 3월 8일은 117주년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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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여성의 날'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베트남에서는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 매우 큰 행사입니다. 이 날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꽃을 선물합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엄마와 할머니, 여자 형제들에게 직장에서는 여성 직장 동료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케이트를 사다가 크게 기념을 합니다.

여친에게 선물하려고 산 건지 엄마에게 선물하려고 산건지 초딩이 꽃을 사들고 있다

베트남에서 여성의 날은 소비재 업계의 가장 대목이기도 합니다. 화장품, 패션, 외식업계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시즌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할인 프로모션이 많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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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강아지랑 산책하다 동네 구청 광장에 형형색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여성분들이 수 백여명 몰려 있는 장관을 목격했습니다. 동사무소, 구청, 각종 공공기관의 여성들 등등 약 700~800여명이 모여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당연히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여성이 날을 기념하고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가르칩니다.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여성 영웅들이 아주 많습니다. 천 년동안 중국의 지배 속에 살아온 베트남 역사 속에서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베트남 나라를 세운 사람들도 여성들이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과의 전쟁 중에도 여성들은 남성 군인들과 함께 전투를 치렀습니다. 베트남의 역사 박물관이나 전쟁 박물관에 가면 전쟁 당시 남성 군인들과 함게 싸우는 여성 군인들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여성의 날은 여성 국가 영웅들에 대한 감사 의미도 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을 별도로 기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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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성의 날의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드립니다.

1908년 미국 매세추세스 로렌스에서 열악한 작업장의 화재로 여성 노동자들이 불에 타 숨지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이에 분노한 여성들이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삭감 반대, 여성 참정권 보장, 노동조합의 결성을 주장하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1908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일명 'Bread & Roses Strike (빵과 장미의 파업)'이라고도 부릅니다. 여성 노동자들에게 기본 생존권 (빵)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장미)도 보장해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날에 상징적으로 여성들에게 장미를 선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1975년 UN에 의해 공식 기념일로 지정이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공식 법정 기념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님이 2005년부터 여성의 날이 되면 여성 노동자들에게 꽃을 선물하셨던 것으로 유명했었더랬죠...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