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미관세
20% 뒤에 숨은 0% 품목
【베트남의 대미(對美) 관세, 표면의 20% 뒤에 숨은 ‘0% 품목’의 진실】
- 최근 미국과 아세안 간의 관세 협상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① [베트남 대미 관세 20%, 아세안 꼴지??]
10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대미(對美) 수입관세율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싱가포르: 10%
* 인도네시아: 19%
* 말레이시아: 19%
* 태국: 19%
* 필리핀: 19%
* 베트남: 20%
아세안 주요국 중 유일하게 베트남만 20%로 확정되며 겉으로 보기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② [잘 안보이는 합의 : 일부 품목 0% 관세 적용]
제가 지난 4월 〈3PRO TV〉에서 언급했던 대로 미국과 베트남은 별도 협상을 통해 관세 조정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6개월이나 지연된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중국을 대체할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어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베트남은 20%로 발표되었지만 '부속 합의(Annex Agreement)' 를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해 0% 관세율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2~3주 내에 해당 품목 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③ [0% 관세 예상 품목: 신발·의류·가방]
제가 보기엔 0% 관세 적용 1순위는 ① 신발, ② 의류, 가방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발·의류·가방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 생산됩니다. 하지만 20% 관세 부과로 인해 9월 ~ 10월 베트남산 제품은 수출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미국 브랜드들이 관세 적용 전 재고를 쌓아두었지만 연말 대목(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신년 시즌)을 감당하긴 부족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베트남에도 ‘선물’을 줄 수 있는 품목이 바로 이 품목들입니다.
* 신발: 91억 3천만 달러 (약 13조 300억 원)
* 의류·가방: 153억 2천만 달러 (약 21조 8,600억 원)
= 합계: 244억 5천만 달러 (약 39조 8,900억 원)
④ [추가 0% 예상 품목: 메기·커피 원두]
관세 면제 품목에는 메기(catfish)와 커피 원두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메기- 베트남은 매년 약 20억 달러(2조 8,540억 원) 규모의 메기를 중국, 홍콩, 미국 등에 수출하며 그중 미국으로는 약 3억 3천만 달러(4,700억 원)를 수출합니다.
4) 커피 원두
- 2024년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3억 6,300만 달러(5,200억 원). 최근 브라질이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반발해 자국산 커피 원두에 50% 수출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베트남산 로부스타 커피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브라질은 아라비카, 베트남은 로부스타 품종이라 풍미가 다르지만, 미국 시장은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트남산 원두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베트남 정부 역시 농어민들의 민심을 붙잡아야만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 품목들에 대해 0% 관세를 강력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⑤ [전자제품 관세 조정은 ‘난항’]
우리 기업이 집중 투자한 전자제품 분야의 관세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베트남 경제에도 큰 호재겠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옮긴 뒤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단순 조립만 ‘Made in Vietnam’으로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를 강하게 문제 삼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과의 경제적 마찰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자제품 분야의 관세 인하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 정리하면
베트남 미국과 관세 협정 20% 확정!
하지만 잘 안보이는 '일부 품목 0% 관세' 라는 부속 합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 얼마 전에 제가 베트남 총리가 '2025년 8% 경제 성장, 2026년 10% 경제 성장'을 자신해서 미국과 추가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말씀드린 적이 있죠?
하나둘씩, 사전에 예고된 흐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