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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y 09. 2018

세계 3차 대전은 메콩강 유역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

메콩강


4,180km에 달하는 세계에서 12번 째로 긴 강으로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하여-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까지 6개국을 거쳐 흐르는 강. 6,500만 명이나 되는 인구가 이 메콩강 유역에 살면서 메콩강을 통해 직접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메콩강으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6개국의 6,500만명이다. 출처 : https://news.mongabay.com



그런데 이 메콩강에 전쟁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주범은 중국!!


어려운 경제 형편에 전력 사정이 나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중국이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어 수력 발전소를 지어주겠다며 지은 댐이 11개. 앞으로 2030년까지 30개에서 최대 70개까지 댐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파란색 : 이미 지은 댐, 회색 : 짓고 있는 댐, 붉은색 : 계획 중인 댐, 출ㅊ : https://asia.nikkei.com

전력 수급을 위해 수력 발전소를 짓는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메콩강은 생물 다양성으로는 세계 2위, 담수 어업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도차이나 반도 생명의 원천이다.


그런데 수력 발전을 위한 댐을 건설하면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과 같은 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의 메콩강 유입량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메콩강 수위가 낮아져 움직이지 못하는 태국 치앙라이 화물선과 이에 반대하는 치앙라이 시민 운동가들  출처 : www.chiangraitimes.com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에서는 2m 이상 급격히 낮아진 강 수위 때문에 메콩강에서 중국을 오고 가는 화물선들이 좌초되어 건기 동안 운항을 못했다.


중국이 우기인 6월 ~ 10월까지는 댐 방류에 대한 일정을 공유해주고 있는데 그 외 기간에는 일정을 공유해주지 않아 치앙라이 사람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는 댐과 이로인해 줄어든 유입량 때문에 캄보디아, 베트남의 어업량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출처 : https://asia.nikkei.com


중국은 명목상으로는 자국의 전력량 확보와 저개발국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를 돕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중국 운남성 지역 전력량은 남아돌고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를 위해 지은 수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은 태국, 베트남에서 구매해가고 있다.


위의 도표를 보아도 알겠지만 댐 건설로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극심한 피해를 입고 라오스는 전력량과 어업량이 늘어 아세안 국가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전형적인 이이제이 전략


중국이 메콩강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 길들이기를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을 우려한 일본은 메콩강 인프라 지원 사업을 중단했고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아시아 개발은행 ADB 역시 메콩강 인프라 투자를 중단했다.


한국에서는 베트남의 위상 잘 모르고 있지만 사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국이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정권 자체가 베트남에 의해 설립이 되었고 지금도 베트남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초강국


캄보디아의 상징 앙코르와트 사원의 관리권 50% 이상은 베트남 기업이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 국적기인 앙코르 에어의 지분 절반은 베트남 항공이 가지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는 실질적인 베트남의 위성국가들이다.


좌측, 태국의 영향력일 떄, 우측, 베트남의 영향력일 때의 인도차이나 반도.


반면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경제력은 태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태국어와 라오스어는 거의 비슷해서 각자 나라 말로 이야기를 해도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지장이 없으며 태국에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 30만 명이다. 태국에서 캄보디아 노동자 단속하기 시작하면 캄보디아 경제가 휘청인다.  


정치적으로는 베트남, 경제적으로는 태국의 위성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최근 중국을 등에 업고 반격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태국과 베트남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던 캄보디아, 라오스에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짙어지면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동해의 쯩사 군도, 호앙사 군도에 대한 아세안 정상들의 단결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때문이다. 특히 라오스가 앞장서서 중국 편을 들고 있어 베트남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 위협을 느낀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손잡고 미국 항공모함을 베트남 다낭 해군 기지에 입항시켰다. 역사적으로 베트남과 중국은 사이도 안 좋은 상황인데 자신들의 위성국을 건드리는 데다 베트남 경제의 큰 영향을 끼치는 메콩강을 조여드니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란창강-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

중국은 아세안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는 척하고 있다. 메콩강의 발원지인 중국 란창강과 아세안에서 부르고 있는 메콩강의 이름을 따서 란창-메콩강 협력 외교 장관 회의라는 것을 개최해서 겉으로는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는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라오스의 친베트남 정치 세력과 함께 미국을 등에 업고 조만간 라오스 정권과 전쟁을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표면적으로는 라오스와의 전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의 전쟁이다. 중국과는 사이가 안 좋고 베트남과는 친한 러시아가 베트남 편을 들어주면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중국  + (친중) 라오스 + ((친중) 캅보디아 

             VS

베트남 + (친베) 라오스+(친베) 캄보디아 + 미국 +러시아


메콩강을 타고 전쟁의 기운의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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