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의 공적인 업무보다 그 권력을 활용해 전 세계가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특이한 사람이다.
미국의 수많은 영화들의 주제는 '인질 구출'
미국 영화의 핵심 흥행 코드는 언제나 '애국주의'와 '가족 사랑'인데 이번에 북한에서 석방된 억류자들이 딱 이 주제에 들어맞는다. 람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대표로 하는 '단 한 명의 우리 국민도 포기하지 않는다'를 여실히 보여준 실화이니 이 절호의 기회를 트럼프가 놓칠리가 있겠는가
이번에 북한에서 억류된 석방자들이 미국 세인트 앤드류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 세계 최강국 미국 대통령이 새벽에 이들을 맞이하러 직접 나와있는 모습이 '애국주의'와 '가족 사랑'을 중시 여기는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감격스럽게 받아들여지겠는가?
게다가 트럼프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
드라마틱한 연출이다.
역시 그는 미디어를 너무도 잘 알고 일반 대중이 어떤 것을 잘 아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트럼프가 북환 억류자 3명을 마중 나왔을 때 기자들이 북미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냐고 묻자 그냥 웃기만 했다. 그리고 회담장소는 최종적으로 싱가포르...
미국 내부의 반발로 평양이나 판문점이 무산되었다는 분석들이 많은데... 트럼프의 성향상 평양이나 판문점을 원했을 텐데... 트럼프 본인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텐데... 트럼프 표정이 밝다는 건 뭔가가 있다는 의미!
한편으로는 김정은 비행기가 싱가포르까지 제대로 가기 힘들어 보여서 한국에서 비행기를 빌려주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나오고 있고...
외교 격식을 안 따지는 트럼프와 김정은이라면...
트럼프가 평양 들러서 김정은을 픽업해서 싱가포르 간다면??
잠시일지라도 트럼프는 북한 땅을 밟고, 비행기 일지라도 국적기 항공사는 해당 국적사의 영토로 간주되니 김정은이 에어포스 원에 오르면 미국 영토에 들어오게 된 것이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최고지도자가 미국 영토에 오르게 되고. 어느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못 한 것을 한꺼번에 해버릴 수가 있다.
역사적 의미가 없이 밋밋한 싱가포르는 페인트 모션으로 형식적인 것만 진행하고 싱가포르까지 가는 6시간 동안 에어포스 원에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다 해버린다면???
물론 에어포스 원에는 트럼프의 극적인 연출을 도와줄 선별된 기자들만 동승을 할 것이고 (트험프한테 찍힌 CNN이나 워싱턴 포스트는 동승 못할거고)
역대 최고의 만남이 될 수 있을거 같은데...
트럼프 혹시 이런 대박 이벤트 기획 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