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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Nov 29. 2018

내가 베트남에 처음왔던 2011년에는

 



내가 베트남에 처음 왔던 2011년에는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3겹으로 포장해주어도 봉지가 무게를 못이겨 찢어졌고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아 기차 매표소에서 1시간을 기다려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으며

제1 경제 도시 호찌민 대낮 시내 길거리에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이 늘 있었고

사람들은 점심 먹고 낮잠을 자야해서 사무실 책상 밑에 누워있고 은행도 점심에 문을 닫았으며

음력 설에는 이불 보따리를 오토바이에 한가득 싣고 3박 4일 귀경길을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했

설날에 고향에서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종업원들 때문에 공장과 식당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2014년 베트남은


비닐봉지 한 장에 아무리 무거운 걸 담아도 찢어지지 않게 되었고

베트남 사람 누구나 당연히 줄을 서고 새치기하는 사람은 주변의 심한 타박을 받고 줄에서 쫓겨났으며

음력 설에는 비행기를 타고 고향 가는 사람들로 공항은 복잡해졌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외국인들로 가득했던 단골 고급 레스토랑에는 베트남 사람들로 북적대고

점심 먹고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없어졌고 점심 때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자국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 점유율 1등을 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출처 : 한국일보 고영권의 도시풍경



내가 베트남에 처음 왔던 2011년에는


호찌민 길거리 허름한 카페며 식당에서조차 와이파이는 무료였고

나도 쓰지 않았던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며

전 세계에서 페이스 북 가입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시골 국도변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생수 한 병 과일 한 다발일지언정 무엇인가를 팔고 있었며

얼마 안 되는 급여일지라도 자녀의 미래를 위해 소득 30% 이상을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었고

아침 6시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도로는 꽉찼고  관공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업무를 시작 했으며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었으며 인종 간의 갈등이 없고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밝혀도 비난하지 받지 않는 나라였다.




2018년 베트남은


길거리 여느 허름한 카페나 식당은 여전히 와이파이가 무료이고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에 하나이고

밀크티 하나, 커피 한 잔도 모바일 주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사먹으며

여전히 시골 도로 어디에서든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팔고 있고

자식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많은 돈을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으며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민족 간의 갈등이 없고 게이의 결혼이 불법이 아닌 국가이다.

그리고 베트남은 이제

동남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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