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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Jul 02. 2017

#. 정해진 역할 기대는 독이다.

01.


"우리 1주년인데,

 왜 안와?"


여자가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오늘은 1주년이니까,

남자가 당연히 뭐든 해야한다는 말투로.


'바쁜거 뻔히 알면서,

기념일엔 당연히 나만 가야하는거야?'


남자는 왠지 기분이 나빴다.

1주년인데 연락도 못해 미안했던 마음도 사라졌다.

당연히 집 앞으로 달려와야 했다는 여자의 말투때문에.



02.


"우리 데이트 한번만 하자.

 올해 내 생일선물이라고 치고, 한번만"


 여자에겐 구남친,

 전화로 이별통보를 했던,

 매몰차던 그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생일선물이라고 치고?

 아직도 우리에게 생일을 챙겨줘야 할 의무가 있나?'


 여자는 왠지 기분이 나빴다.

 이제 와서 만나자는 말 때문이 아니라,

 생일선물이니까 당연히 해줘야한다는 그의 말투 때문에.




돌이켜보면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망친 것은

단 하나였던 것 같다.


역할 기대


당신이 내 연인이니까,

서로에게 합의되지 않은 의무들을 부과하고

그것들이 이행되지 않았을때 일방적으로 서운해했던 것.


세상에 무수히 많은 연인의 모습이 있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변해갈 수도 있는건데.


서로에게 역할에 따른 행동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어야 하는 건데.


.

.

.




만약 지나간 연애가

추억과 깨달음을 남긴다면


서로를 상처줬던 연애애서

깨달은 것은 하나다.



정해진 역할 기대는 독이다.




by.쏘블리





*정해진 역할기대는 독이다, 라는 워딩은 [내가 선택한 남자와 사랑하라.(지은이:나비)책에서 차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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