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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Aug 01. 2017

#. 짧은 만남, 이별 그 후


한달쯤 만났을까,

그가 나를 깊이 좋아했을 무렵

나는 이별을 고했다.


"옛 사랑을 못 잊어서"

그에게 말했다.


그건 핑계였다.

사실은 그 사람이 좋지 않았다.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

왠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였다.

결국 끝날걸, 좋은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싶다.

결국 끝날걸, 지금 끝내야 아는 사람으로라도 남는다.

그게 이유였다.


한동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힘든 연애였을 거라고.


한동안 후회도 했다.

결국 끝날걸 시작하지 말지.


2년쯤 지났을까, 그 때서야 생각했다.

'그'만큼 좋은 사람도 없었는데.



인생에 잘못들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할까

얼마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 달쯤 만났을까.

내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기 시작할 무렵,

누군가가 내게 이별을 고했다.


"결혼하지 못할 건데 만나는건 죄책감이 든다.

연애에 구속되는 건 싫다."

그가 말했다.


아마 그건 핑계일거다.

사실은 내가 좋지 않았을거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아니였을거다.

결국 끝날걸, 좋은 사람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다.

결국 끝날걸, 지금 끝내야 아는 사람으로라도 남는다.

그게 이유였을거다.


한동안 잘한 선택이라고 여기겠지.

어차피 오래 가지 못했을거라고.


가끔은 후회도 하겠지.

시작을 말걸.


문득 궁금하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나처럼


'그녀만한 사람이 없었는데'라고 생각할까.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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