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할 때,
인생 가장 큰 실패를 겪었다.
당연히 붙을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간절했는데,
최종면접의 문을 넘지 못했다.
불합격을 확인했을 때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왜 나에게만 이렇게 가혹한 일이 생길까, 슬펐다.
하지만 약 4년이 지난 지금,
그때 합격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공백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취업에 실패하고 “시간”이 생겼었다.
- 공부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가까워졌다.
- 못해본 아르바이트도 실컷 했다.
- 40일간 혼자 유럽여행도 다녀왔다.
- 결혼으로 도망가지 않고 자신을 돌보았다.
취업에 실패한 후 시간은 힘든만큼 느리게 흘러갔다.
느리게 흘러간만큼, 더 많이 성장했다.
최근에 나는,
사랑에 있어 가장 아픈 경험들을 했다.
의지하고 싶던 순간에
의지하고 싶었던 그가 갑작스럽게 떠났다.
상실을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
너무 마음 아픈 시간들이지만,
인생이 가혹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나에게 또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떨어졌던 것을 회복할 시간,
삶의 무게를 짊어지느라 힘들었던 자신을 위로할 시간,
좋은 남자와 성장시키는 연애란 무엇인지를 알게 될 시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쌓을 시간,
운동을 하고 자기계발을 할 시간,
힘든만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힘든만큼 전보다 훌쩍 자라나고 있음을 느낀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시련의 좋은 점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과 새로운 기회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