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왜 그렇게 힘든지 몰랐거든.
열심히 살고 있고,
외모도, 성격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사람들 잘 챙기고, 사람들도 날 좋아하는데도
계속 힘들기만 한거야.
질풍노도의 방황기를 겪다가 알게되었지.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그런게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라는 걸.
친해져도 경계가 있는게 좋고,
조직생활도 싫고,
아침에 그저 누워있는게 좋은
그런 사람이였다는 걸.
그녀가 20대를 추억하며 담담히 말한다.
부모님의 기대따윈 던져버리고
출퇴근의 압박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이 참 좋다고도 덧붙힌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생이 “나의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 우리는 착한 아이가 되어
타인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가기도 하고
남들이 다 갖는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도 해야할 것 같은
그러나
타인의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지 않는 것이기에, 갖기 위해 애써야한다.
애쓰는 동안 자신을 끊임 없이 괴롭힐 것이다.
결국 그것을 가지기 전에 튕겨나가고 말 것이다.
결국 그것을 가져도 공허해지고 말 것이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편안해보이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이게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인가.
삶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그것 단 한 가지라고.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