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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16. 2018

#19. 외로움에 대한 고찰

외로움.

아마도 아주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던 그 이후,

아니면 가족과 떨어져서 살았던 스무살 이후,

아주 오랫동안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싸우며 지내왔다.


외로워서, 누군가를 쉽게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하는 동안에도 연인을 만나지 못할때는

친구, 선배, 다른 기댈곳을 끊임없이 찾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연인과 보내는 시간에 집착했고,

연애하지 않는 동안에는 타인에게 집착했다.


연인이 있으면 안정을 찾았지만,

혹은 그렇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운걸까.



누군가는 말했다.

가족과 떨어져서 사니까 그렇지,

혼자 살면 외로운건 당연한거야.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 덜 외롭다.

그러나 혼자 있는 모두가 나처럼 외로워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만들면 외롭지 않을까?

가족이 있으면 덜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내가 선택한 그가 날 외롭게 한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외로워질 것이다.


결국 타인은 외로움을 해결해 줄 수 없었다.

결국 타인은 외로움을 해결해 줄 수 없을 것이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거에요.


얼마 전, 누군가가 내게 이런 조언을 했다.

외로워하지 말고 고독을 즐겨보라고.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지만

고독은 나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것이라고.


혼자 있을 때 누군가를 찾으면 외롭지만

혼자 있을 때, “나”와  함께하면 고독하다고.


그 이후, 아주 신기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거나

나를 귀하게 여기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글을 쓰고 마음을 정리하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아주 조금은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시간들이

혼자 있어도 괜찮은 시간들로 바뀌어가는 중이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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