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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16. 2018

#20. 외로움에 관한 고찰(2)

- 외로움에 대한 글, 스크랩.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텐데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되돌아보면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 후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거리를 기웃거리는 외로움과 다른 것입니다. 자신에게 정직해지려고 애쓰다보면 언제나 외롭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럴때 그 외로움은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고.

우리는 한참 웃었습니다만, 외로우니까 글을 쓰고 외로우니까 좋은 책을 뒤적입니다. 외로우니까 그리워하고 와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어떤 시인의 말대로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해야 한다. 고독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차단된 고통이다. 자신과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까. 고독을 피한다면, 늘 사람에 둘러싸여도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 용맹하게 고독해야한다.


‘남이 보기에 내가 어떠한가’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후기 자본주의사회에서 영혼 없는 좀비가 되지 않는 비결은 ‘내가 보기에 나는 어떤가’를 늘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혼자일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힘.


- 김수향<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외로움은 당하는 것이고(수동적이고)

고독은 선택하는 것이다(능동적이다)


외로움은 삶을 타인에게 끌려다니게 하지만

고독은 자신을 발전시킨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빼앗고,

자기착취를 반복하게 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오로지 내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고독의 시간은,

필수불가결한 것인지 모른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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