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우들이 주로 가입하는 카페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암에 걸렸다고 하자,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요즘 뉴스를 보세요,
차 운전하다 갑자기 죽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 운전하며 살아가죠.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게 인생 아니겠어요?”
그 사람은 위로를 건넸지만,
전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운전을 하기 전에
자신이 70%이상의 확률로 죽을 거라는 걸 알면,
그걸 알고도 똑같은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겠어요?
전 암에 걸린 후, 그런 마음으로 매일 운전대를 잡아요.”
어느날,
원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감사할 줄 몰라요.
걸어서 교회를 나올 수 없는 사람은
걸어다닐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에요.
내일 죽을 사람에게는
오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에요.
아직 건강한 것, 절대적으로 빈곤하지 않은 것,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합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는 목사님의 뜻은 알겠지만,
목사님의 이야기에 반박하고 싶었다.
“누구나 자기의 손 밑에 가시가 가장 아픈 법이에요.
누구도 그 사람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고는
어느 누구의 아픔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거에요.”
우리는 가끔 좋은 마음으로
타인에게 섣부른 위로를 한다.
괜찮아,
엄살은,
누구나 다 겪는 일이야,
먹고 사는 것만으로 축복이야.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해.
하지만 아픈 이들이 그 사실을 몰라서 아픈 것이 아니다.
감사할 것이 많은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괴롭고
더 힘든 사람이 많은 것을 알지만 여전히 힘들다.
그들에겐 그저 진심어린 공감이 필요하할 뿐이다.
하늘 아래 같은 빨강이 없듯,
하늘 아래 나와 같은 사람도 없다.
누군가를 위로하려면
그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먼저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