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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Mar 18. 2018

시절인연, 두 번째 이야기.

한 2년만인가,

스터디때문에 잠깐 알던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

잘 지내?

언니 이번에 결혼하는데

꼭 만나서 소식을 전하고 싶어.


매번 잘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웠거든.

이번엔 내가 밥 사면서,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어.


오랜만에 온 연락이었지만 반가웠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것이 좋았다.


다시 연이 닿는 건,

그 시절 우리가 좋은 기억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시절인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 헤어진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인생의 어느 시점에 누군가와 멀어지기도 한다.


세상에 영원한 가까움도 없지만

세상에 영원한 멀어짐도 없다.




다만,

멀어진 인연이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좋은 사람이여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보다 가치가 높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과거의 선택받았을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좋은 사람이라면 모든 과거의 인연은 다시 돌아온다.


두 번째로, 관계의 끝이 좋아야 한다.

헤어질 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지 않다.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끝이 있어야,

멀어지지만 그럴듯한 이별이 있어야,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인연의 이어짐은 귀하고 값지다.


그 시절 내가 좋은 사람이였기에,

지금도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에.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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