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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Apr 11. 2018

애착의 관점에서 본 '로필2'

나의 인생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에는 매력적인 2명의 남자주인공이 나온다. 사랑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만 무심한듯 잘해주는 '윤석현'과 사랑을 표현하고 다정다감한 '신지훈'이 그들이다. 여주인공 '주열매'는 까칠한 윤석현과 다정다감한 김지훈 사이에서 흔들리는데, 그 때 드라마를 즐겨보던 나도 흔들렸다.


누가 더 좋은 남자일까
누구를 만나야 더 행복할까


주열매는 결국 윤석현을 택한다. 주인공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오래된 인연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애착의 관점을 적용시켜보면,

'신지훈’이 훨씬 더 좋은 남자이다.



윤석현은 전형적인 '회피애착'이다. 가까워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가까워진다. 사랑한다고 표현하는데 인색하다. 경계를 강조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너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변명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다. 그녀 곁에 머무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쳐버린다.


윤석현 곁에서 주열매는 불안하다. 그가 날 좋아하는지 확신이 없다. 그에게 다가갔다가 멀어지면 상처받는다. '오빠는 왜 좋아한다고 말 안해?', '오빠는 왜 보고싶다고 안 해?'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만 싶다.


윤석현 곁에서 주열매는 설레지만 불안하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지만, 외롭고 초조하다.




신지훈은 '안정애착'이다. 사랑을 표현한다. 친밀감은 더 큰 친밀감을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다. 이별에 상처받을까봐 멀어지는 일도 없다. 상대방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결정한다.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는다. 내가 너의 편이고, 내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신지훈 곁에서 주열매는 안정감을 느낀다.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배운다. 그 사람에게 헌신하고 싶어진다. 안정된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안정된 애착관계는 주열매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나쁜 일이 생긴다.


회피애착을 만나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설렘과 초조함, 천국과 지옥을 반복한다.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상대방과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애정을 주었던 상대는 갑작스럽게 관계단절을 선언한다.


안정애착을 만나면 지루할 수 있어도 힘들지는 않다. 관계에서 주는 안정감을 느낀다.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관계가 주는 안정감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누구를 만나야 더 행복할 것인가?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좀 더 모범답안에 근접하고 싶다면,


인생의 긴 인연을 찾는다면,

신지훈 같은 남자여야 하지 않을까.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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