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전화가 오고,
또 내려놓으면 전화가 또 왔다.
“바쁜데 자꾸 전화해서 미안한데 ..”
“급해서 그러는데 ..”
사뭇 친절하게 시작하는 것 같은 전화는 수많은 다양한 민원들을 담고,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을 늘렸다. 그렇게 정신 없이 하루가 갔다.
오후 5시쯤 지났을까,
하루종일 걸려오는 전화에 녹다운이 된 사람들이
너도나도 기지개를 켜고,
퇴근시간에 퇴근은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그 시간.
지칠대로 지친 동기가 한마디 툭 내뱉는다.
“이런날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쉬어야 하는데,
우리 대체 뭐하는 거냐”
그렇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길래
몸과 마음 둘 곳 없이 하루종일 일하며
청춘을 보내는 걸까.
사랑을 할때다.
퇴근 후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힘들 때 달려가서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찾아 사랑을 할 때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