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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Nov 01. 2018

이겨내기 싫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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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겨낸다.

아픔을 이겨낸다.

슬럼프를 이겨낸다.

스트레스를 이겨낸다.


이상하게도,

이겨낸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겨낸다는 말을 쓰는 순간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싸워서 무찔러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파도와 같아서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건데

부정적인 감정과 사건들을 그 때마다 이겨내야 한다면

인생의 반 이상을 투쟁 상태에서 살아야만 한다.


투쟁 상태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부정적인 일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나의 인생에도

가끔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지나가지 않은 시련이 없다는 것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마음으로

인생의 관문들을 하나씩, 찬찬히 넘으며

인생의 깊이와 지혜들을 배워가길 소망한다.

무찔러서 싸우는 인생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어가는 인생이길 꿈꾼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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