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의 회식이었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횡설수설 카톡을 남기고
힘들다며 내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다가
밤늦게 마지막 연락이 왔다.
“집에 들어왔습니다”
언젠가 그에게 말했었다.
회식도, 술자리도, 약속도 모든 것이 괜찮은데
집에 잘 들어갔는지는 걱정한다고.
그는 그 말을 잊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의 말을 무겁게 들어줘서,
그를 사랑한다.
우리는 종종 가까운 사람의 말은 가볍게 듣고,
먼 사람의 말은 무겁게 듣곤 한다.
지나가는 사람의 힐난에는 연연해도
가까운 이의 평가에는 무심하다.
SNS좋아요 숫자는 신경쓰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회사 상사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에는 대꾸도 못하면서
부모님의 잔소리에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러나 인생을 정말 잘 살아내려면
내게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빛이 나야한다.
사랑하는 부모님,
둘도 없는 친구,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연인
가까운 사람들의 말은 무겁게 지켜내고
먼 사람들의 말은 가볍게 흘려들을 수 있어야
삶이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by.쏘블리